“새 인생 얻었어요”…빈곤 노인 돕는 사회적기업
[앵커]
노인 빈곤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인데요.
빈곤 노인들을 대상으로 안정된 일자리와 사회적 참여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소연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신중하게 펜을 고르고, 무언가를 적습니다.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이 담긴 손글씨, 예쁜 하트 그림으로 장식을 더합니다.
["조금 이상하게 됐어요. 그래도 만들어보는 거예요."]
79살 강옥자 할머니가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건 6년 전.
이곳에 오기 전 강 할머니는 두 손주를 키우기 위해 7년 동안 폐지를 주웠습니다.
[강옥자 : "액수는 얼마 안 돼요. 그래도 잘하면 (하루에) 만 원. 4~5천 원 정도."]
강 할머니 등 생계가 불안정했던 6명의 노인들은 사회적기업인 '신이어마켙'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손글씨와 그림은 엽서와 스티커, 책 등으로 판매됩니다.
[강옥자 : "수능 볼 사람한테 (응원) 얘기해주라고 해서 그거 썼어요. 잘할 수 있으니까 힘내서 잘하고…."]
이제는 일이 즐겁다고도 말합니다.
[김말엽 : "그림도 그리고 색칠도 하고 이런 걸 하다 보니까 (출근하는) 날짜를 또 기다리고 있거든요."]
폐지수거노인에게서 사들인 폐지 등을 재활용하는 한 사회적 기업.
이곳의 6년 차 직원인 박연순 할머니도 혼자 폐지를 줍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박연순 : "동료들하고 이야기해서 좋고. 젊은 사람들은 나하고 대화가 안 되지. 근데 막 이야기하는 거죠 뭐." ]
[김유진/러블리페이퍼 부대표 : "정규직으로 고용해서 같이 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세대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저희와 같은 모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지난해 정부가 제공한 노인 공공일자리의 70%는 봉사 활동에 가까운 '공익형 일자리'입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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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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