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채굴기 투자하면 고수익" 7억 가로챈 일당… 2명은 조폭

경찰, 13명 붙잡아 총책 등 7명 구속

경찰이 가상화폐(코인) 채굴기 투자 사기 일당에게 압수한 현금 다발 등. 인천 중부경찰서 제공

가상화폐(코인) 채굴기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7억여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가입·활동과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29)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콜센터 담당 조직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올해 2월 14일부터 3월 4일까지 코인 채굴기를 사거나 빌려 운영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69명으로부터 모두 7억1,2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투자자를 모은 뒤 코인 채굴기를 할인된 가격에 파는 'VIP 프로모션'을 한다면서 투자를 유도했다.

A씨 일당은 친구나 사회에서 알게 된 선·후배 관계로, 총책과 관리책, 콜센터 담당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일당 가운데 관리책 2명은 각각 서울과 경북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의 조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총책 A씨는 검거 당시 고가의 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며 3억 원이 넘는 외제 차량을 타고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아파트에선 고가의 명품 가방과 의류, 시계도 발견됐다. 운영 총책인 B(29)씨 집에선 필로폰 18g과 주사기도 나왔다. 경찰은 그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A씨 일당 체포 시 압수한 현금 4,000만 원 등 범죄 수익 1억2,100만 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을 통해 동결 조치했다. 경찰은 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한 아파트 등 범죄 수익 4억9,600만 원에 대해서도 추징 보전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