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멸종위기 상괭이…한려해상서 새끼 낳았다
[앵커]
마치 웃고 있는 듯한 얼굴이 특징인 상괭이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이런 상괭이들이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새끼를 낳고 키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도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초양도 앞바다입니다.
둥근 머리와 웃는 것처럼 보이는 긴 입꼬리가 특징인 상괭이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어미 옆에 바짝 붙어 헤엄치는 새끼 상괭이의 등에는 생후 3개월까지만 볼 수 있는 배냇 주름이 뚜렷합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새끼 상괭이가 포착된 건 지난해 4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신달호/한려해상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 : "(상괭이들이) 수면 위로 많이는 안 올라와요. 입이 뾰족한 돌고래들은 많이 튀어 오르는데 얘네들은 좀 수줍음이 많아서."]
지난 4년간 상괭이 발견 횟수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괭이는 다른 고래류에 비해 덩치가 작아 잔잔한 바다를 선호하는데, 섬이 많고 먹이가 풍부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서식에 알맞은 겁니다.
[송형근/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상괭이의 중요한 서식지로 확인된 만큼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서식지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시아 지역 해안에 주로 사는 상괭이는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16년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이후에도 무분별한 혼획 등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 : "안강망이라고 하는 그물에 잡히거든요. 조업하다가 발견된 죽은 (상괭이) 사체를 버려가지고 떠다니다가 해안가로 밀려오는 거죠."]
국립공원공단은 어민들을 상대로 계도 활동을 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현장 순찰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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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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