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원 규모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에 이차전지 등 5개 선정(종합)
과기정통부 "내년에도 올해 규모 이상 신규과제 확대 방침"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칸막이를 걷어내겠다며 올해 새로 시작하는 연 1천억원 규모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 사업'에 이차전지, 수소, 첨단바이오, 원자력, 반도체 등 5개 과제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3일 전략연구단 사업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제안서 평가에서 14개 과제를 선정하고 전문가 1차 평가에서 10개 과제를 추렸으며 지난달 24일과 25일 임무 평가 성격인 2차 평가를 진행해 이번 최종 선정 과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단은 ▲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 ▲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 ▲ 글로벌 TOP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 ▲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 ▲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 등이다.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 총괄로 7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올해부터 매년 260억원씩 5년간 총 1천300억원을 지원받는다.
1회 충전으로 국내 일주가 가능한 고용량 이차전지, 항공교통용 가벼운 이차전지, 불나지 않는 이차전지, 비리튬계 이차전지 등 개발을 목표로 한다.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총괄로 6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올해부터 매년 170억원씩 5년간 850억원을 지원받는다.
고분자 전해질막, 차세대 저온 및 고온 수전해 기술을 개발해 매일 1t 규모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수소 가격을 현재 ㎏당 1만원에서 2035년까지 3천원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글로벌 TOP 유전자·세포치료연구단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총괄로 7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올해부터 170억원씩 5년간 850억원을 투입한다.
유전성 실명 질환과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1종,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 2건, 연구자 임상 1건 등 목표를 정하고 첨단바이오 맞춤 기술지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총괄로 3개 출연연이 참여하며 올해부터 205억원씩 5년간 1천25억원을 받는다.
다양한 형태 SMR에 범용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형태 가상원자로 플랫폼을 개발해 SMR 실증을 돕고 자율 운전을 통해 운전원 오류가 없는 SMR을 구현한단 목표다.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총괄로 5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올해 160억을 시작으로 5년간 800억원을 지원받는다.
복잡한 최적화 연산 문제를 해소하고 수개월 걸리는 대규모 계산을 수 시간 내 초저전력으로 해결하기 위해 순방향과 역방향 계산을 동시에 이용하는 랜덤연산 프로세서를 개발한다.
이들 연구단은 연구 절차에 착수하며 연구단별 임무와 목표, 연구 개발계획에 대한 발표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들은 과제 검토 과정에서 연구비가 대부분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온정성 과기정통부 연구기관혁신지원팀장은 이날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배경 브리핑에서 "보완 컨설팅을 통해 수행체계를 재구성하는 등 다양한 보완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연구비의 경우 보완 과정에서 조정 의견이 제안된 과제도 있었고 최초 제안한 연구비보다 지원 규모가 확대된 과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비 조정은 과기정통부에서 손댄 바 없다"며 평가단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을 출연연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연구단 사업은 출연연 혁신 차원에서 계속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올해 수준 혹은 이상으로 신규 과제를 만들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온 팀장은 설명했다.
온 팀장은 "떨어진 과제는 내년에 재공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재공모가 가능하게끔 최소한 올해 정도 수준의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략연구단이 국가전략기술에만 집중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지 않아 소외된 출연연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 온 팀장은 "개선점이 있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전략연구단 내부 내용을 조정할지 아니면 저희가 주요 사업비를 편성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할지 고민해야 할 것"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국가 사회·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형성과가 창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과학기술 각 분야에서 여전히 산재해 있는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전략연구단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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