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 시즌 돌입?…고용지표 발표에 '촉각'[이번주 美 증시는]
미국 증시가 새로운 달 6월을 맞았다. 미국 증시는 지난 5월에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과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분 좋은 상승세를 누렸다.
특히 지난 5월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한달 동안 26% 오르며 증시 랠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통상 약세를 보이는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빨리 하락하지 않으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증시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1.1% 떨어지며 6주일만에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0% 내려가며 2주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젠트러스트의 주식팀장인 올리버 사르파티는 CNBC에 "시장이 다소 자기 만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 허니문이 끝나면 증시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거친 짐승처럼 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증시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 성장세로 인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증시에 소폭 비중축소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울프 리서치의 거시 전략가인 롭 긴즈버그는 현재 증시가 과매수 상태이고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행복감에 빠져 있다며 지금이 차익을 실현하기에 "상당히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밝혔다.
증시 랠리가 엔비디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올해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S&P500 지수는 10% 이상 상승한 반면 S&P500 기업들의 비중을 동일하게 계산한 동일 비중 S&P500지수는 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S&P500지수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번째로 높은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주가 증시 랠리를 이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BTIG의 수석 시장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조나단 크린스키는 "증시가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대형주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후발주자로의 순환 매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증시가 오를수록 선도주의 상승세가 정체되면서 전반적인 증시가 깊은 조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팀장인 제프 드그라프는 CNBC에 반도체주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증시가 통계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이는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증시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더불어 연준의 통화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7만8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4월의 17만5000명보다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늘어난 것이지만 노동시장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5월 실업률은 3.9%로 전월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직결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월비 0.3% 올라 지난 4월의 0.2%보다 상승폭이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일에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전 4일에는 지난 4월 구인 규모가 공개되고 5일에는 지난 5월 ADP의 민간 고용 보고서가 나온다.
이외에 3일에 발표되는 제조업 지표와 5일에 공개되는 서비스업 지표도 미국 경제의 현황을 보여주는 만큼 중요하다.
고용과 제조업, 서비스업 등 어떤 지표든 연준이 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큼 둔화되면서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 깨질 만큼 약화되지는 않는 것이 증시에 가장 좋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오는 4일 장 마감 후에 서버 등을 제조하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와 보안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5일 장 마감 후에 스포츠웨어 회사인 룰루레몬 등이 있다.
연준 위원들은 오는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침묵 기간에 돌입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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