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속 재판 받는 송영길 “이정근 위증교사 주장은 비약…재판부 이해했을 것”
더불어민주당 전당 대회를 앞두고 다량의 ‘돈봉투’를 살포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61)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가 이정근(62)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비약”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하늘색 셔츠에 남색 외투를 걸친 송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보석으로 석방된 후 처음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출석했다.
송 전 대표는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 출석 길에 취재진에게 “재판부가 다 이해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뒤늦게나마 재판부에서 보석을 해줘서 이제 제 방어권 행사를 위해 최대한 기록을 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씨가 자기 남편이 저를 만나려고 수차례 시도했는데 제가 안 만나줬다고 해서 마음이 상했다 하는데, 누군가를 만나면 증거 인멸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만날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그 분(남편)이 제 출판기념회 때 와서 ‘이정근에게 책을 넣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훗날을 도모해 힘냅시다’라고 사인해서 줬고 그걸 남편 분이 구치소에 있는 이씨에게 준 모양인데 그것을 회유라고 하는 것은 비약이고 오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돈봉투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여겨지는 이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은 송 전 대표 재판에 출석해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부외 자금을 받거나 살포한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 사건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속 녹음 파일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 송 전 대표 측은 그동안 이러한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 “선별 작업 없이 통째로 이미징(복사) 한 것”이라며 증거의 불법성을 주장해 왔다.
아울러 송 전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위증하도록 교사했다고도 주장했다. 송 전 대표가 작년 11월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이씨 남편을 통해 자신에게 ‘나를 믿고 훗날을 함께 도모하자’는 메모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에 대해 “나에게 훗날이 있는가, 이런 회의적 생각이 들었다”며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오늘 잠깐 모른다, 생각 안 난다 이렇게 말하는 비겁함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비겁한 것도 부질없고, 제가 지금 징역살이보다 더한 지옥에서 살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제가 하고 싶은 얘기와 겪었던 일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또 “국회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정부가 시행령 개정으로 다 풀어버렸다”며 “이는 국회의 입법권을 침해한 것이고 위임 입법의 한계를 벗어난 만큼 이번 주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준비해 다음 주에 신청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2020~2021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에게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 등에게 줄 6000만원 상당의 돈 봉투를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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