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첫 유전 탐사… 65년 만에 ‘산유국의 꿈’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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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근해 석유·가스 자원개발은 1970년대 후반 석유파동으로 인해 시작됐지만, 경제성과 안전성 등의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를 보유한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인도와 같은 신흥국들도 산업의 근간인 원유와 천연가스 원천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원거리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국내 연근해 대륙붕 등에 대한 에너지 자원 탐사·개발의 필요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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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해남·포항 등
대륙붕 탐사했지만 발견 실패
1978년 ‘7광구’ 발견 이후엔
한·일 공동개발협정 맺기도
국내 연근해 석유·가스 자원개발은 1970년대 후반 석유파동으로 인해 시작됐지만, 경제성과 안전성 등의 문제로 인해 지속적인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일 에너지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국내의 연근해 자원 탐사·개발은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인해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동 석유 수입이 끊어지자 원유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1977년 동력자원부를 신설하는 등 국내 에너지 자립과 원유 비축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석유탐사는 1959년 국립지질조사소에 의해 전남 해남의 우황리 일대에서 실시됐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1964년 시작된 포항 지역 석유탐사도 실패로 돌아갔다. 국내 석유탐사는 대륙붕에서 이뤄졌는데, 1970년대 외국 석유회사들이 조광권을 설정해 한정된 지역에 대하여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본격적으로 탐사가 추진된 것은 1979년 한국석유공사 설립 이후부터다.
국내 석유·가스 등 에너지 탐사·개발은 해당 시점의 경제 상황에 크게 좌우돼 왔다. 1997년 IMF 구제금융에 따른 국가적 경제위기 시기에 자원개발은 한파를 맞게 된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국제유가도 배럴당 20달러에 불과해 개발의 필요성이 없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이명박 정부 시기에 정점에 달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 상황에서 정부의 자원개발 의지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번 동해상 석유·가스전 발견 전까지 연근해를 포함한 해외 자원개발은 거의 답보 상태였다. 1998년 울산에서 남동쪽으로 58㎞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된 동해 가스전(동해-1)도 2021년까지 천연가스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멈춘 상태다. 1998년 처음 발견된 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유 48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며 한국을 산유국 반열에 올린 동해 가스전은 수입 대체 효과만 2조7000억 원에 이를 정도의 가치를 지닌 곳이었지만, 급격한 고갈로 인해 가동을 멈춘 상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해역에 설치한 시추공은 동해에 27개, 서해와 남해(JDZ 포함)에는 각각 7개, 15개(한국석유공사 2022년 9월 말 기준) 정도다.
한편, 정부가 동해에 140억 배럴가량의 석유·가스의 매장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1978년 ‘한·일 공동개발구역(JDZ) 협정’을 맺고 함께 석유 개발을 추진했던 ‘7광구’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78년 6월 한·일 양국은 7광구를 JDZ로 지정했다. 기한은 50년 뒤인 2028년 6월. ‘탐사와 시추는 반드시 양국이 공동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하지만 일본은 1986년 “경제성이 없다”며 개발 중단을 선언했고, 단서 조항에 묶여 7광구는 수십 년간 방치됐다. 글로벌 에너지 회사를 보유한 주요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인도와 같은 신흥국들도 산업의 근간인 원유와 천연가스 원천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원거리 자원개발뿐만 아니라 국내 연근해 대륙붕 등에 대한 에너지 자원 탐사·개발의 필요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박정민·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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