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필수품 '선풍기', 용도·기능에 맞춰 고르는 법! [이럴땐 이렇게!]
[IT동아 님시현 기자] 한 10년 전만 해도 ‘선풍기’라고 하면 타이머에 세기 버튼 정도만 있는 게 기본이었고, 리모컨 정도 달렸으면 최신형이었죠. 지금은 어떨까요? 여전히 선풍기의 형태나 모양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선 없이 배터리로만 동작하는 형태부터 100단계에 가까운 세기 조절, 사물인터넷을 통해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와 연동되고 온습도 조절까지 판단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원리만 그대로일 뿐 모터나 디자인, 동작 방식 등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죠.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당연히 비싼 제품일수록 기능이 많지만, 선풍기의 기본적인 역할을 고려하면 큰 금액을 투입하기도 아깝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어서큘레이터가 선풍기의 범주에 녹아들면서 큰돈주고 구매한 제품이 시끄러워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가격을 큰 기준으로 두고, 기능 및 성능을 부가적으로 보면서 선풍기를 고르는 법, 소개해드립니다.
저렴하고 간단한 기능 혹은 소형 무선 선풍기는 1~3만 원대
우리가 흔히 ‘선풍기’ 하면 떠올리는 제품은 DC 모터를 탑재한 제품으로, 지금은 보급형 제품에 속합니다. DC모터는 영구 자석을 활용하며, 수명이 짧고 소음이 큽니다. 강약 조절도 세밀하게 할 수 없죠. 대신 1~3만 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구매할 경우에 좋습니다. 구성상 세로로 된 스탠드형 선풍기나 소형 선풍기, 벽걸이형 선풍기, 휴대용 선풍기 등도 DC 모터를 사용하는 게 많습니다.
DC모터 구분은 제품 표기를 확인하는 게 제일 확실하지만, 강약 조절 단계가 두 세단 정도고 그릴이 철망으로 된 제품이라면 대체로 DC 모터입니다. 날개 숫자가 3~4엽인 경우에도 DC 모터인 경우가 많습니다. 선풍기 날개가 적으면 풍향이 거친 대신 강하고, 날개가 적으면 풍향이 약하지만 부드럽습니다. DC 모터는 발열 등으로 인해 날개 수를 줄인 제품이 많습니다.
반대로 브러시리스 DC 모터를 사용한 제품은 단가가 더 높고, 풍량을 집중하기 위해 플라스틱 그릴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또 날개 매수가 8엽 이상으로 상당히 많아도 DC가 아닌 브러시리스 DC일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선풍기, ‘브러시리스 DC’ 모터 채용 제품이 대세
브러시리스 DC 모터(BLDC)는 내부에 전기를 공급하는 접점인 ‘브러시’가 없는 형태의 모터로, 접점이 없어서 동력 손실이 적고 세부적으로 강약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마찰이 적으니 발열과 소음이 적고 내구성은 훨씬 높죠. 과거에는 단가가 비싸 선풍기에 잘 쓰이지 않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지금은 4만 원대 선풍기에도 쓰일 정도로 저렴해졌습니다.
즉 브러시리스 DC 모터를 사용한 제품은 소음과 발열이 더 적고, 풍향 조절도 수십에서 수백 단계로 가능합니다. 또 브러시리스 DC 선풍기는 날개 수가 적어도 여섯 개인데, 날개 숫자가 많으면 바람이 약한 대신 부드럽습니다. 날개 숫자가 적은 DC 모터와는 반대죠. 동작 속도의 상한선이 높아지면서 높은 최고 풍향부터, 극단적인 미풍도 지원하는 게 장점입니다.
가격대는 최근 4만 원대부터 시작합니다. 신제품은 7만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몇 년 지난 제품들이 연식에 따라 저렴해지면서 비교적 가격대가 낮아졌습니다. 대신 강풍에서의 집중을 위해 전면 그릴은 플라스틱인 제품이 많고, 또 풍향 범위가 좁게 형성되는 게 DC 모터와의 차이입니다.
5만 원 이상부터는 성능보다 기능 늘린 제품이 많아
BLDC 모터를 채용한 선풍기가 늘어나면서, 제조사들 역시 기능으로 차별화를 줍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인지 잘 생각해 볼 필요는 있죠. 기능이 많으면 그만큼 복잡하고 제품도 비싸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풍향 조절입니다. 최근 선풍기는 양 옆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설정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고, 선풍기 회전 각도를 30도, 60도, 90도, 180도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3D 입체 풍향, 입체 조절이라는 이름으로 ∞ 모양으로 회전하기도 하고, 전원이 꺼지면 자동으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오토 리턴도 있습니다. 기능이 많을수록 구동부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니 필요한 조건을 잘 따져야 합니다.
또 최근 각광받는 기능이 배터리입니다. BLDC 채용으로 소비전력이 줄면서 내장 배터리로 구동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캠핑이나 전기 사각지대 등에 사용하기 좋지만, 저전력을 감안해 모터가 작고 크기도 조금 더 작습니다. 배터리를 탑재하면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고, 또 나중에 배터리 수명도 줄어든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물인터넷 기능도 고려 대상입니다. 사물인터넷은 집 안의 무선인터넷과 연결해 앱으로 제품을 제어합니다. 또 같은 브랜드 제품이 있다면 연동할 수 있고,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무선으로 선풍기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단점은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고, 또 보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사양 선풍기, 에어 서큘레이터 VS 고속 브러시리스 DC
10만 원대 이상에서는 강력한 성능에 활용도까지 갖춘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에어 서큘레이터입니다. 에어 서큘레이터는 직진성이 강한 바람으로 환기, 송풍 등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에어컨과 조합해 빠르게 냉풍을 확산하거나, 환기 용도로 적합하죠.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선풍기의 대체제로 쓸 수 있지만, 타이머가 없다거나, 강약 조절이 단순하고, 소음이나 발열이 크다는 단점 등이 있습니다. 대다수 제품이 바닥에 놓고 쓴다는 점도 단점이죠.
그래서 최근에는 선풍기처럼 스탠드형 에어 서큘레이터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에어 서큘레이터의 팬에 스탠드를 달아 선풍기처럼 쓸 수 있게 한 형태죠. 이런 제품의 경우 바닥형에 비해 풍향 강도는 줄였지만, 타이머나 강약 조절, 방향 조절 등이 가능합니다. 직진성이 높아 여러 명에게 바람을 보내기에 적절하진 않지만,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를 동시에 쓰는 선택지죠.
또한 BLDC 선풍기 중에서도 고성능 모터를 쓴 제품은 에어 서큘레이터의 대용으로 쓸 만큼 풍향이 강하고, 이에 맞춰 직진성이 강한 그릴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음 측면에서는 날개 수가 적은 스탠드형 에어 서큘레이터보다 조용한 편이고, 일반적으로 넓은 영역에 바람을 보내기도 좋죠. 8~10만 원대 이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모터, 활용도, 기능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BLDC 모터의 등장으로 선풍기를 고르는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처럼 기능이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을 찾는다면 DC 모터 탑재 제품을 고르면 되고, 다양한 각도 조절과 높은 풍향, 조용한 속도의 고성능 제품을 찾는다면 BLDC 선풍기가 좋습니다. 가격은 BLDC가 좀 더 비싸지만, 그만큼 기능도 많고 활용도가 좋습니다.
만약 강력한 풍속을 필요로 한다면 5~7만 원대의 에어 서큘레이터를 고릅니다. 에어 서큘레이터는 소음이 크고 방향 조절 등이 어렵지만, 송풍이나 환기 등으로는 선풍기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여기에 선풍기 기능까지 더하길 바란다면 10~13만 원대의 스탠드형 에어 서큘레이터를 선택하고, 강풍으로도 충분히 송풍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8만 원대 이상의 BLDC 선풍기를 고릅니다.
남시현 IT동아 기자 (sh@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Copyright © IT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동차 에어컨 필터 고를 땐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 키보드의 윈도 키, 최대한 활용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 화제의 K-패스 카드, 발급부터 활용까지 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 애플 ‘M4 프로세서’ 품은 2024년형 아이맥 공개
- 인텔, AI PC를 위한 차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 제품군 국내 출시
- AI PC로 진화한 에이수스 젠북, 직접 체험해보니
- 내 정보 지키는 시크릿 모드, PC·모바일서 쓰는 법 [이럴땐 이렇게!]
- [생성 AI 길라잡이] 스타일 유지하는 이미지 생성형 AI '플라멜'
- 포킷츠 “오직 반려견 발바닥만 생각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 [생성 AI 길라잡이] 갤럭시 AI 활용하기 – 브라우징 어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