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시 독보적 1위" 매물 나온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지각변동 온다
"상권중첩 등 따져봐야"…물류 거점 차원 '알리 매입설'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SM시장은 GS더프레시를 필두로 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점유율 20% 대씩의 '빅4'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중 1곳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업계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홈플러스 매입설이 지속 제기됐던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관심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SSM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들어갔다.
지난해 기준 SSM 업계 1위는 GS더프레시다. 지난해 매출 1조 4476억 원,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434개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지난해 매출은 1조 4074억 원, 점포 수는 254개다. 롯데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 3063억 원, 점포 수는 358개다.
홈플러스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선 지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출은 약 1조 2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 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점포 수는 300개 이상이다.
GS리테일(007070)과 이마트(139480), 롯데쇼핑(023530) 중 어디가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SSM 1위로 올라서게 되는 구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5월 기준 서울 수도권에 235개 점포가 있어 SSM 브랜드 중 이 지역 점포 수가 가장 많다. 높은 접근성을 토대로 즉시배송(퀵커머스)의 최근 2년 연평균 성장률은 80% 이상이다. 온라인 즉시배송과 오프라인을 함께 갖춘 플랫폼인 것도 강점이다.
SSM 업계 빅3은 모두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미 GS더프레시가 업계 1위고, 상권이 중첩되는 부분도 있어 (인수가) 득이 되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7월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고, 추후 이마트24 소싱까지 합쳐 내년 통합 시너지 창출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방점이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찍혀 있어 인수를 통한 '덩치 키우기'와는 방향이 다를 수 있다.
롯데슈퍼는 2020년 1분기 515개 점에서 2021년 1분기 432개 점으로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일각에선 시장점유율상 독과점 우려로 SSM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기업의 매출 점유율이 50%가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본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제한 우려 등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할 수 있다.
다만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 실적을 따로 발표하지 않아 시장점유율은 대부분 추정이긴 하나, 어느 업체가 인수해도 과점될 점유율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빅3 중 인수가 어려울 경우 '지역별 매각' 시나리오도 나온다. 지방에 기반을 둔 소매유통업체에 지역별로 쪼개 파는 방법이다. 이에 대해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수도권 매장 비율이 75%에 달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도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국내에 물류센터 숫자가 부족하다는 취약점 때문에 홈플러스 매입설이 제기돼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2억 달러를 투자해 통합물류센터를 짓는다고 하지만 도심 내 물류 거점도 필요해서다.
알리 측은 "전혀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점 물류센터로 삼기에 SSM은 너무 촘촘하고 규모도 크지 않아 활용가치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만약 알리가 인수한다면 동 단위 택배로 가야 할 것"이라고 봤다. 이 경우 점포 일부가 도심형 물류센터로는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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