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너머를 향해…현대글로비스·에코프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힘 합친다
에코프로와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달 30일 ‘전기차(EV)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전후방 사업 및 제조 물류 자동화 설루션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급성장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기술과 사업 체계 구축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가족사인 에코프로씨엔지는 전처리와 후처리 공정을 모두 갖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이다. 양극 소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전구체 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리튬 가공 전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함께 배터리 양극 소재 생태계를 책임지고 있다.
전처리는 물리적으로 폐배터리에 남아 있는 전력을 방전시키고 해체한 뒤 불순물을 제거해 블랙 파우더(검은색 분말)를 만드는 공정이다. 후처리는 이 블랙 파우더를 황산에 녹여서 배터리 재활용의 핵심 연료가 되는 유가 금속을 직접 추출하는 작업을 일컫는다.
유럽연합이 폐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추진 등 관련 정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17% 성장해 2030년 424억달러, 2040년 2089억달러(약 26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SNE리서치는 전망한다.
자동차 운반선 90척을 통해 연간 약 344만대의 완성차를 세계 시장에 운송하는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52개, 해외 96개의 주요 물류거점을 구축한 물류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물량 급증이 예상되는 사용 후 배터리 시장에도 이미 뛰어든 상태다. 이번 MOU에 앞서 최근 제주도와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산업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고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배터리 물량 재활용∙재사용 계획을 밝히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양사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기반한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과 에코프로의 재활용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이번 현대글로비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료 확보는 물론 물류 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이번 MOU 체결이 폐배터리 자원 재활용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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