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원전 백지화로 고통… 영덕 살리려면 재추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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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죽어가는 우리 동네를 살리는 길이에요."
정부가 오는 2038년까지 대형 원전 3기를 추가로 짓는 '제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백지화한 경북 영덕군 '천지원전' 건설 재추진 목소리가 주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마을은 2012년 9월 천지원전 예정구역으로 고시됐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를 결정하면서 2021년 4월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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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탈원전에 지원금 반납”
정부 정책 불신 여론은 불가피
울산 서생면도 유치활동 나서
“일자리 창출·인구유입 기대”
영덕=박천학·울산=곽시열 기자
“원전은 죽어가는 우리 동네를 살리는 길이에요.”
정부가 오는 2038년까지 대형 원전 3기를 추가로 짓는 ‘제11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백지화한 경북 영덕군 ‘천지원전’ 건설 재추진 목소리가 주민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주민들은 “원전 백지화로 여전히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원전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3년 새울원전 3·4호기 자율 유치를 한 바 있는 울산에서도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5·6호기 유치운동을 본격화할 태세다.
실제 기자가 영덕군 영덕읍 석리 어귀를 찾은 지난 1일 오전 채취한 미역을 손질하던 주민들은 앞다퉈 원전 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마을은 인근 노물리·매정리와 함께 이명박 정부 당시 천지원전 예정부지(총 324만㎡)로 선정됐던 곳이다. 석리 이장 이미상(65) 씨는 “젊은층은 도시로 떠나고 지역은 쇠락하고 있다”며 “원전 재추진은 인구를 늘리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확실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석리에는 60여 가구, 70여 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노인층이다. 이 마을 노인회장 김영기(68) 씨는 “지역과 국가를 위해 원전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마을은 2012년 9월 천지원전 예정구역으로 고시됐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를 결정하면서 2021년 4월 해제됐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이 기간 재산권을 전혀 행사하지 못하는 큰 피해를 봤다. 또 영덕군은 원전 예정구역 고시 이후 받은 정부 지원금 409억 원을 반납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천지원전은 예정구역이 해제됐기 때문에 재추진을 위해서는 원점에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주민 의견 수렴을 두고 갈등을 다시 겪어야 하는 험로가 불가피하다. 인근 노물리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원전 재추진에 일말의 기대는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느냐”고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원전 백지화로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어 원전 재추진은 10여 년 전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서명운동을 벌이며 원전 자율 유치에 나선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 역시 정부 결정을 반기며 원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수 서생면 이장단협의회 회장은 “서생면 새울원전 부지 내에는 원전 2기가 추가로 들어설 여유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 만큼, 시간이나 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생면 주민 4042명은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지역발전을 위해 원전 유치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탄원서를 울주군에 보내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신규 원전 부지 선정과 관련한 정부 방침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의지가 (부지 선정에서)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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