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외면 ‘고비용’ 탓? 항공사도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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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제주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이모(39·서울)씨의 푸념이다.
항공사들이 '돈 되는' 국제선에 항공편 투입을 늘리면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 노선 항공좌석이 크게 줄었다.
제주∼김포 노선은 국내선 항공편 중 가장 많은 항공기가 투입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자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좌석을 국제선으로 대거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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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김포 편수 2년 전보다 16.4% 줄어
저비용항공 일본·동남아 요금과 별 차이 없어
“제주도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정작 항공권 구하기는 힘들고 가격도 많이 올라 일본 노선 항공료와 별반 다를게 없네요…”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제주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이모(39·서울)씨의 푸념이다.
항공사들이 ‘돈 되는’ 국제선에 항공편 투입을 늘리면서 제주를 오가는 국내 노선 항공좌석이 크게 줄었다.
3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제주국제공항을 잇는 국내선 운항 편수(출발 기준)는 2만5579편으로 1년 전(2만6109편) 대비 2%(530편) 줄었다. 공급 좌석 역시 487만2606석으로 1년 전(499만8236석) 대비 2.5%(12만5630석)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선 운항편은 1285편에서 4658편으로, 국제선 공급석은 24만5362석에서 85만1100석으로 각각 3.5배 이상 급증했다.
제주를 잇는 국내선은 줄고, 국제선은 확대되는 현상이 짙어지면서 ‘전세계 항공노선 중 1위’의 교통량을 자랑했던 제주~김포 항공 노선 역시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올해 1~4월 제주~김포 항공노선 편수는 6만1096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4월 7만3111편에 비해 16.4%(1만2015편) 감소한 것이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여행객들이 발길을 대거 제주로 돌리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특수를 누렸다.
제주∼김포 노선 운항 편수는 2021년 1∼4월 6만1159편, 지난해 1∼4월 6만2539편이다.
올해 같은 기간(1∼4월) 운항 편수는 2021년 대비 63편(0.1%), 2023년 대비 1443편(2.3%) 줄어들었다.
연도별 제주∼김포 노선 운항 편수를 보면 2023년 19만1065편으로 2022년 21만6445편에 비해 11.7%(2만5380편) 감소했다. 2021년 21만2690편과 비교하면 10.2%(2만1625편)가 줄었다.
제주∼김포 노선은 국내선 항공편 중 가장 많은 항공기가 투입된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자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좌석을 국제선으로 대거 돌렸다.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김포∼제주 등 항공좌석 동 나…왕복 30만원대
이로인해 제주 노선 항공권 구하기는 어려워지고 가격도 뛰었다. 수학여행이 겹치는 시즌에는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실제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 전날인 5일 김포∼제주와 마지막날인 9일 제주∼김포 항공권은 이미 매진됐다. 요금도 왕복 30만원을 넘었다.
5월 어린이날 연휴 때도 김포발 제주 노선 항공권은 매진되다시피 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항공편이 급증했던 2022년에는 편도 10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항공권도 많았지만, 지금은 1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국내외 저비용항공사의 일본이나 동남아 항공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국제선 요금이 저렴할 때도 있다.
국내 항공좌석이 줄면서 제주를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도 뚜렷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500만927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3만3498명)보다 7.8%(42만4220명)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74만237명으로 384.1%(58만7338명) 급증했다.
2022년 138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266만명으로 8.3% 줄었고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1100만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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