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래된 소설·철학책 인기…'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1위

조수원 기자 2024. 6.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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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2024년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1위는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다.

서양철학자 관련 도서에서 쇼펜하우어, 니체, 마키아벨리, 플라톤, 칸트 순으로 올 상반기에 판매가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세이노의 가르침'과 같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도서가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는 출간한 지 오래된 도서가 사랑을 받은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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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2024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베스트셀러 분석
[서울=뉴시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사진=유노북스 제공) 2024.06.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 2024년 상반기 도서 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베스트셀러 1위는 강용수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차지했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깜짝 소개된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기 몰이를 했다. 올해 시작부터 1위와 상위권을 유지하며 방송 이슈가 걷힌 후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고, 책 속에 담긴 쇼펜 하우어만의 통찰은 계속해서 독자들을 그의 철학 세계로 이끌었다.

쇼펜하우어 책들의 약진에 따라 다른 서양철학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서양철학자 관련 도서에서 쇼펜하우어, 니체, 마키아벨리, 플라톤, 칸트 순으로 올 상반기에 판매가 많았다. 동양철학자 관련 도서 중에서는 '강신주의 장자수업', '오십에 읽는 장자' 등 장자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작년 ‘세이노의 가르침’에 보였던 독자들의 사랑이 ‘고전 철학자들의 가르침’으로 옮겨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모순(사진=쓰다 제공) 2024.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상반기에는 '세이노의 가르침'과 같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도서가 많았는데, 올해 상반기는 출간한 지 오래된 도서가 사랑을 받은 시기였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소설이다.

1998년 출간 당시에 이미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았던 '모순'(소설 1위)을 포함해 소설 분야 30위 내에서 무려 11종이 출간한 지 10년이 되어가거나 훌쩍 넘은 책들이다.

2015년에 출간한 '구의 증명'(소설 3위)은 독자들의 입소문과 추천으로 판매 역주행이 시작 된 후 20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인간실격'(소설 6위), '데미안'(소설 12위), '노르웨이의 숲'(소설 23위)과 같이 오랫동안 소설 분야 순위 권 내에서 머무르고 있는 도서뿐만 아니라, '삼체 1'(소설 4위), '듄 1'(소설 24위)과 같이 올해 영화 개봉과 OTT 오리지널 시리즈 원작소설로 화제가 되면서 갑자기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사례도 있다.

철학서 43.1% 신장

지난해 상반기에는 종합 10위권 내 인문 분야 도서가 1종 뿐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7위 '도둑맞은 집중력'과 10위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까지 총 3종이 올랐다.

인문서 중 철학 분야 도서가 전년 대비 43.1%의 신장세를 보였다. 서양철학 관련 도서의 신장률은 125.8%를 기록했고 판매 비중도 58.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마이너스 32.1%를 보였던 동양철학 관련 도서도 올해 상반기는 16.4% 상승했다.

소설에서는 '모순'(소설 1위)을 포함해 소설 분야 30위 내에서 무려 11종이 출간한 지 10년이 되어가거나 넘은 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소설 출간 종수는 1500여 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마이너스 12.9%로 줄었고 검증된 스테디셀러에 대한 의존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뉴시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사진=웅진지식하우스 제공) 2024.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에세이 분야, 4년 하락 딛고19.1%로 상승

에세이 도서는 2020년부터 4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 상반기 큰 폭으로 반등했다. ▲-11.0%(2020년) ▲-6.4%(2021년) ▲-4.9%(2022년) ▲-13.2%(2023년)로 하락한 바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 입니다'(에세이 1위)가 인생의 회고를 통해 잔잔한 여운을 안겨주며 상반기 내내 사랑을 받았고, '인생은 순간이다',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등 인생의 굴곡에서도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용기를 전하기도 했다.

Z세대 독자들은 아이돌의 추천 도서에 주목했다.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방탄소년단 RM은 파스칼 메르시어의 '언어의 무게'를, NCT드림 재민은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을 추천한 바 있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최근 다시 화제에 오른 것도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책을 추천한 영향이라고 분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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