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친환경 항공유’ 가속… 한국은 생산시설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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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하는 '지속가능 항공유(SAF)'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항공유 수출 1위 국가'인 한국은 지원 제도 미비 등으로 SAF 전용 생산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이 '탈탄소' 정책 기조에 맞춰 SAF 생태계 구축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자칫 '한국이 항공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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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단계별 사용 의무화 예정
韓은 아직 2곳만 생산설비 추진
항공유 수출→수입국 전락 우려
업계 “정부 세제 지원 등 시급”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하는 ‘지속가능 항공유(SAF)’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지만 ‘항공유 수출 1위 국가’인 한국은 지원 제도 미비 등으로 SAF 전용 생산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이 ‘탈탄소’ 정책 기조에 맞춰 SAF 생태계 구축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자칫 ‘한국이 항공유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아닌 생활폐기물, 폐식용유 등 대체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항공연료’를 말한다. 그동안 항공 업계에서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대형 배터리를 장착한 항공기 등이 거론되긴 했지만,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SAF가 탈탄소화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SAF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오는 2050년까지 항공유의 100%를 SAF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SAF에 설비투자 보조금과 생산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대규모 지원책도 발표했다. EU 역시 내년부터 지역 내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에 대해 SAF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할 예정인데, 구체적으로는 오는 2025년 2%로 시작해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으로 단계적으로 사용량 목표를 상향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지원 제도 미비 등으로 여전히 전용 생산 시설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 국내 4대 정유사 중 현재 SAF 전용 생산 시설 구축을 추진 중인 곳은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 2곳뿐이다. 이마저도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은 2026년 이후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반도체·배터리 등과 더불어 SAF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주요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과 동등한 수준에서 SAF를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SAF가 국가전략기술에서 제외된 상황”이라며 “SAF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지원 정책 확대 및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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