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처음… 외국인 “팔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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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국내 주식을 사들여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세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5월 23일 이후 약 3조50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가 트리거(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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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대 줄며 매도세 전환
‘금투세’ 등 세제 불확실 겹쳐
살아나던 투자심리에 ‘찬물’
증권사 “이번주도 상승 어려워”
지난 1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발표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국내 주식을 사들여 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세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3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코스피 외국인 월간 매매 동향은 1조3306억 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순매도는 주식을 사들인 양보다 내다 판 규모가 더 크다는 의미로, 외국인들이 올해 들어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5월이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1월 3조4828억 원 △2월 7조8583억 원 △3월 4조4284억 원 △4월 3조3726억 원 등으로 외국인들은 넉 달째 순매수를 기록했었다. 그동안 주식을 사 모았던 외국인들까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5월 말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 종가(2669.81) 대비 0.34%(33.29포인트) 하락한 2636.52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5월 들어 외국인들의 코스피 투자심리가 꺾인 것은 시장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에는 미국이 6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 기준금리가 3회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불안한 물가 동향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안갯속으로 빠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5월 23일 이후 약 3조5000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경제 지표가 트리거(계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진행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과 어긋나는 세제 개편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시행을 앞둔 금투세 정책이 대표적이다. 금투세는 국내주식에서 5000만 원, 해외주식과 기타 금융상품에서 250만 원 이상 이익이 났을 때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이 세금은 금융상품 과세체계를 합리화한다는 취지로 개인 투자자에게만 부과되는데, 역설적이게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단기매매와 해외증시 등으로 자금이 쏠릴 것이란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31일 금투세 관련 시장전문가 등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참석한 많은 전문가가 금투세는 적절한 과세수익 획득을 비롯한 세제상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금투세 폐지 등을 담은 민생 살리기 패키지 법안을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상정한 상태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도 국내 증시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2일에 있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물가, 금리, Fed의 카테고리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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