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놀란 ‘오물 풍선’…“북한엔 김정남 암살 생화학무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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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전 세계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일단 북한이 2일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일 와이티엔(YTN)에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로) 온갖 악행과 모욕을 준 5000만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우리도 (대북 전단 살포를)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사과하지 않는 경우 5~6일 정도 남북풍이 불면 즉각 (대북 전단을) 보내려고 한다. 드라마라든가 트로트라든가 케이(K)팝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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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전 세계 외신들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왜 북한은 쓰레기 풍선으로 남한을 폭격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지난 28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너머로 쓰레기 풍선 약 1000개를 보냈다”며 “풍선에서 떨어진 (쓰레기) 비닐봉지는 자동차 앞유리를 박살 낼 정도로 무거웠다”고 보도했다.
또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 사건을 북한의 짜증 나는 장난으로 여기며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며 한국 분위기도 전했다. 풍선을 만지지 말고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라는 정부 지침에 대해서는 “북한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기 위해 사용했던 생화학 무기를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배경으로 일부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지목했다. 이날 에이피(AP) 통신은 “1일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북한에서 날아온 풍선 600여개가 한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이는 반북(대북) 전단을 날리는 (반북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북한의 보복”이라고 전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도 “북한은 남한 활동가들이 반북 전단을 실어 보내는 풍선에 오랫동안 분노해 왔다”며 “해당 풍선에는 때때로 현금, 쌀, 남한 드라마를 저장한 유에스비(USB) 드라이브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헌법재판소가 이른바 ‘대북전단살포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가운데,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탈북민단체에 대북 전단 살포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현 단계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그 부분도 살펴보겠다”면서도 공식적으로 일부 탈북민단체에 대북 전단 자제 요청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변경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수십년 동안 남북이 주고받은 ‘전단 살포 심리전’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날 영국 비비시(BBC)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 모두 선전전에 풍선을 이용해 왔다”며 “남한 활동가들은 반북 선전물 외에도 현금, 북한에서 금지된 미디어 콘텐츠와 한국 간식인 초코파이를 담은 풍선을 날려 보냈다”고 소개했다.
일단 북한이 2일 대남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일 와이티엔(YTN)에 “(북한이 오물 풍선 살포로) 온갖 악행과 모욕을 준 5000만 국민에게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우리도 (대북 전단 살포를)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사과하지 않는 경우 5~6일 정도 남북풍이 불면 즉각 (대북 전단을) 보내려고 한다. 드라마라든가 트로트라든가 케이(K)팝도 (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차관)은 2일 밤 “우리는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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