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대통령’ 눈앞 멕시코, 동시선거 피로 얼룩…후보 38명 숨져

박병수 기자 2024. 6.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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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멕시코 선거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멕시코의 대통령과 의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자치단체 의원 등 모두 2만708명의 공직자를 뽑는 동시선거가 치러진 2일(현지시각) 몇몇 투표소에서 총격과 납치 등 폭력이 발생해 적어도 2명이 숨졌다.

이번 선거 당일에도 곳곳에서 폭력이 일어나, 전체 투표소의 42%가 늑장 설치됐고 몇몇은 아예 설치도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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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선거관리 요원들이 베라크루스주 베라크루스에서 2일 밤(현지시각) 투표를 마치고 이송된 투표함을 열어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베라크루스/로이터 연합뉴스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멕시코 선거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멕시코의 대통령과 의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자치단체 의원 등 모두 2만708명의 공직자를 뽑는 동시선거가 치러진 2일(현지시각) 몇몇 투표소에서 총격과 납치 등 폭력이 발생해 적어도 2명이 숨졌다.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각종 공직에 나선 후보 38명이 숨지는 역대 최악의 폭력 선거가 되고 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처럼 선거 폭력이 이어지는 건 각종 범죄 조직 카르텔이 선거 결과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폭력을 불사하기 때문이다.

투표 당일인 이날도 푸에블라주의 코요메아판에서 투표소에 무장괴한이 난입해 총을 쏴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투표 업무도 중단됐다. 푸에블라주 또 다른 지역인 틀라파날라에서는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얼굴을 가린 무장괴한 4명이 투표소가 차려진 학교에 들이닥쳐 투표함을 훔쳐 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들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바하 칼리포르니아주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에서도 총격이 일어났다. 경찰은 “무장괴한이 투표하려고 줄 서 있던 사업가를 겨냥해 총을 쏘자 그 사업가의 경호원이 대응사격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세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바하 칼리포르니아주의 다른 도시 에센나다에서도 괴한 두 명이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훔쳐 달아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남부 치아파스주의 산 페르난도에서는 무장괴한 두 명이 투표소가 차려진 지역 시장에 들이닥쳐 투표하고 있던 유권자 한 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이는 나중에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치아파스주는 평소에도 과테말라 쪽 국경 지역에 형성된 마약 루트와 이주민 루트를 둘러싸고 범죄조직 간 싸움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이번 선거 당일에도 곳곳에서 폭력이 일어나, 전체 투표소의 42%가 늑장 설치됐고 몇몇은 아예 설치도 못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케레타로주에서는 무장괴한들이 투표소 네 곳에서 투표함과 용지를 불태우려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얼굴을 가린 무장괴한들이 투표함과 용지에 불을 낸 뒤 모터사이클을 타고 도망가는 영상이 올라와 돌아다니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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