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포항 앞바다 140억 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시추 계획 승인"[영상]

尹대통령 첫 국정 브리핑
"우리나라 전체가 석유는 최대 4년,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쓸 수 있는 잠재량"
안덕근 산업부 장관 "삼성전자 시총 5배 규모…향후 탐사 시추 통해 확정하겠다"

국정브리핑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산업통상자원부에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전체가 석유는 최대 4년, 천연가스는 최대 29년을 쓸 수 있는 양으로, 경제적으론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440조 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로 알려졌다. 탐사 시추를 시작하면 실제 매장 여부 등은 내년 상반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유수의 연구기관,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말했다.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 탐사시추, 상업 개발의 3단계로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 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며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올해 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진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선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브리핑은 이번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김치찌개 만찬 간담회에서는 "한 달에 한두 번 특정 이슈에 대한 국정브리핑을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정 브리핑 배경에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했고, 기자회견 이후에도 꼭 그런 형식 아니어도 현안 있을 때 국정브리핑 형식으로 출입기자들, 언론인, 국민들에게 중요 사안을 보고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시총 5배 규모…향후 탐사 시추 통해 확정"

정부에선 아직 잠재적 수준이긴 하지만, 당국은 이 중 4분의1 가량이 석유, 4분의3 가량이 가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최대 추정량은 우리나라가 4년간 사용하는 석유 분량, 가스는 29년, 약 30년 가까이 사용할 양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가치를 따져보면 삼성전자 총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며 "향후 저희가 탐사 시추를 통해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만일 탐사 시추를 통해 실제 매장 여부 등을 확인한다면 2027~2028년쯤 공사를 시작해 2035년쯤엔 상업적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안 장관의 설명이다. 이에 세계적 수준의 에너지개발기업들도 투자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자료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단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기업들이 같이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며 "어떤 형태가 될지는 구체화돼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투자하겠단 의향을 밝혔고 가능성은 현재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인근 어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실제 시추까지 시간이 한참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어느 지역을 탐사해야 하는 지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결과가 나왔을 때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관련 부서, 지역민과 협의할 예정"이라며 "이곳은 심해이기 때문에, 인근 어민 분들의 어업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파보면서 확인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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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divin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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