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지수 25개월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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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지난달 전세수급지수가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수급지수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는 건 빌라 전세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며 전세시장 유통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전셋값이 여전히 2년 전 대비 낮은 편이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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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마다 신고가 거래 잇달아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지난달 전세수급지수가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량 또한 석 달 새 13% 넘게 줄어들었다. 전문가 사이에선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빌라 기피 아파트 전세로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계속되며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38.2(기준선 100)로 2022년 4월(139.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KB부동산이 공인중개사무소에 설문으로 시장동향에 대한 문의 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통계로, 100을 초과하면 공급이 부족하고, 100 미만일 경우 공급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같은해 9월(93.26) 처음 100 아래로 내려간 뒤 지난해 1월(44.99)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2월(51.10)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올해 들어선 1월 120.34→2월 120.47→3월 128.97→4월 132.65 등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최근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량은 2만8037건으로 석 달 전(3만2350건) 대비 13.4%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영등포구는 같은 기간 1237건에서 760건으로 38.6% 감소했고, 중구(359건→266건), 양천구(1008건→755건) 등도 20~30%대 감소폭을 보였다.
이러한 서울 전세 공급 부족 심화는 최근 1~2년 새 잇따른 전세사기 및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의 영향으로 다세대·연립주택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수급지수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는 건 빌라 전세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하며 전세시장 유통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전셋값이 여전히 2년 전 대비 낮은 편이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서울 곳곳에선 신고가 전세 거래도 체결되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223㎡는 지난 4월 보증금 44억원에 전세계약을 맺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전세 최고가는 지난 2021년 12월 기록한 31억5000만원인데 12억 넘게 상승한 것이다. 청담동 ‘린든그로브’ 전용 176㎡ 또한 지난달 10일 보증금 29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는데 그보다 두 달 전 기록한 전세 최고가 28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전용 123㎡는 지난달 10일 보증금 12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는데 직전 거래가(지난해 8월·8억5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뛰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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