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주간기상] 대학농구는 1, 2학년 전성시대

조원규 2024. 6. 3. 11: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앙대 고려대에게 낙승
연세대 유일한 무패행진
치열해진 중상위권 경쟁

[점프볼=조원규 칼럼니스트] 중앙대가 고려대에 일격을 가했다. 중앙대는 1쿼터 중반 이후로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반면 고려대는 건국대, 한양대에게 고전하는 등 작년의 강력했던 모습이 아니다. 라이벌 연세대는 조선대를 가볍게 누르고 유일한 연승 팀으로 남았다.
시즌 전부터 “우리 팀의 1, 2학년 선수들이 좋다”고 얘기하는 감독이 많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로도 그랬다. 중앙대 유형우, 김두진, 원건 등 6명의 저학년 선수들은 고려대전 팀 득점의 96%, 리바운드의 86%를 기록했다.
성균관대 2학년 강성욱(28득점)과 김태형(18득점)은 팀의 83점 중 46점을 합작했다.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연세대, 조선대 등 저학년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대학이 많다.

 

<5월 5주 대학리그 결과>
5.27(월) 동국대 84:44 상명대
5.28(화) 경희대 72:67 한양대
5.29(수) 연세대 104:48 조선대
5.29(수) 중앙대 73:65 고려대
5.30(목) 성균관대 83:73 명지대
5.31(금) 건국대 70:64 단국대

아주 맑음 경희대, 동국대, 연세대, 중앙대


경희대의 신입생 듀오 박창희와 배현식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창희는 17득점 8어시스트, 배현식은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렸다. 효율도 좋았다. 박창희는 86%(2점 슛 4/4, 3점 슛 2/3), 배현식은 62%(2점 슛 6/8, 3점 슛 2/5)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해 경희대의 주전 빅맨으로 낙점된 선수는 김수오다. 그런데 두 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코트를 벗어났다.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은 신동민이다. 두 선수 모두 2학년이다. 올해 경희대는 4학년이 없다. 3학년만 세 명이고 로스터의 나머지 자리는 1, 2학년이 채우고 있다.
28일 한양대전에서는 지승현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프론트코트의 경쟁력을 높였다. 고민은 슈터로 낙점한 우상현의 3점 슛 성공률이다. 평균 득점은 11.8점으로 준수하지만 3점 슛 성공률이 16.3%(8/49)로 낮다.


동국대는 상명대에 완승을 거뒀다. 2쿼터 31-2 런에 성공했고 3쿼터도 18-8로 앞섰다. 팀의 야전사령관, 2학년 한재혁은 그 경기를 훌륭하게 진두지휘했다. 1쿼터 초반 세 개의 3점 슛으로 팀의 12-4 리드를 만들었다.
이후로는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에 치중했다. 최종 기록은 23분 10초 동안 16득점 7어시스트. 필드골 성공률은 75%(2점 슛 2/2, 3점 슛4/6)였고 턴오버는 1개만 기록하며 조기 퇴근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는 1-3-1 변형 지역방어의 중앙에 위치해 백승엽과 교대로 핸들러를 압박했다. 동국대의 수비에 상명대는 전혀 해법을 찾지 못했다. 2학년 빅맨 듀오 김명진과 우성희, 농구 센스가 좋은 2학년 유정원과 1학년 윤준식 등 동국대의 미래가 밝다.


연세대의 팀 평균 득점 1위는 14.2점의 이규태다. 신입생 김승우는 평균 13.4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전체 대학 선수를 통틀어도 김승우보다 평균 득점이 많은 선수는 18명에 불과하다. 3점 슛 성공은 5위다. 41.2%의 높은 3점 슛 성공률도 자랑이다.
2학년 강지훈과 이주영은 이미 작년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완벽한 승리를 거둔 조선대와 경기에서 두 선수는 컨디션 점검 차원의 출전 시간만 소화했다. 대신 2학년 홍상민이 평소보다 많이 뛰었고, 1학년 길상찬이 처음 대학 코트를 밟았다.
연세대는 1쿼터 31-12, 2쿼터 24-5로 초반부터 조선대를 압도했다. 최형찬(21득점 8어시스트), 김보배(17득점 7리바운드) 등 다소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채형만 돌아오면 더 이상 부상 선수 공백은 없다.


중앙대가 의미 있는 승리를 수확했다. 김두진과 원건의 스피드를 앞세운 중앙대가 고려대에게 리드를 내준 시간은 1분 미만이다. 3쿼터에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렸고 끝까지 그 차이를 유지했다.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승리였다.
중앙대의 1, 2학년 선수들은 팀의 73득점 중 70점을 합작했다. 나머지 3점은 4학년 임동언이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임동언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아쉬워했었다. 이날은 달랐다. 주저하지 않고 슛을 던졌다. 임동언의 적극성이 양 감독에게는 반갑다.
서지우는 팀의 활력소다.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바운드도 가장 많다. 고려대전에서는 무려 4개의 블록슛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원건과 김두진이 잘 달릴 수 있는 판을 만들었다. 이 선수는, 이제 1학년이다.

 


맑음 건국대 단국대 명지대 성균관대


건국대가 난적 단국대를 상대로 1승을 챙겼다. 1쿼터 초반 13-0 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3쿼터 초반에는 15점 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2쿼터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프레디의 공백이 컸다. 3쿼터에 0-17 런을 당하며 48-52로 뒤진 채 쿼터를 마감해야 했다.
다시 코트로 돌아온 프레디는 상대의 림어택 성공률을 낮췄다. 김도연과 전기현은 4쿼터에만 13점을 합작하며 승부의 추를 다시 건국대로 옮겼다. 상산전자고 출신의 2학년 전기현은 이날 1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건국대의 주전 4번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전 경기까지 경기당 26개의 3점 슛을 던졌던 건국대는 이날 21개만 던졌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은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라고 했다. 대신 김준영과 조환희의 장점이 살아나고 있다. 25%로 낮은 3점 슛 성공률은 반등 가능성이 크다.


단국대는 3쿼터 상승 흐름에서 최강민의 부상이 아쉬웠다. 김태영, 송인준, 박야베스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공백을 줄였으나, 4쿼터 공격이 답답했을 때 풀어줄 해결사가 없었다. 1학년 황지민이 메인 볼 핸들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황지민이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팀원을 살리는 농구를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최강민의 부담을 줄이고 다른 선수들의 득점 능력은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한 경기였다.
서동원과 송재환의 부진에도 접전을 펼쳤다. 이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장신에 잘 달리는 홍찬우(195)와 신현빈(197)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단국대의 본격적인 시즌은 7월부터 시작이다.


명지대는 이번에도 첫 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준 해리건 없이 좋은 경기를 했다. 주장 소준혁을 비롯해 김주영 김태헌, 원성욱 등 4학년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작년에 경기당 20.4점을 합작했던 선수들이다. 30일 성균관대전에서는 51점을 합작했다.
신입생 이태우, 박태환, 권알렉산더도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다. 가드, 슈터, 빅맨 포지션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다. 명지대 신입생은 지금의 기량보다 지금부터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은 이기면 모두 기뻐하고, 지면 내가 먼저 한 발 더 뛰는 ‘팀’을 원한다. 갈 길이 멀다. 과제도 많다. 반복되는 패배가 불러오는 무기력함은 가장 큰 과제가 될 수 있다. 오는 7일 경희대와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돼야 한다.


성균관대는 구민교의 역할이 크다. 명지대전에서 그것을 확인했다. 승리했지만, 명지대도 준 해리건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주춤했던 강성욱의 에이스 본능이 살아난 것은 다행이다. 성균관대의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이었다.
강성욱, 구민교, 김윤성은 18세와 19세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다. 18세 대표팀 출신으로 2023년 U19 남자농구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는 8명이다. 그중 3명이 성균관대에 있다. 그런데 부상으로 인해 호흡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꾸준히 승리를 챙기고 있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명지대전 이후에 김윤세와 이관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고등학교 내내 우승 전력의 팀에서 주전 가드를 봤던 선수들”이고 “키워준다고 약속”한 선수들이다. 구인교, 김태형, 원준석 등 키워야 할 선수들이 많다. 행복한 고민이다.
 

흐림 고려대 상명대 조선대 한양대


고려대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주희정호의 자랑이었던 강력한 수비가 실종됐다. 문정현과 박무빈의 졸업, 김태훈과 박준형의 부상으로 팀 수비 이해도 높은 선수가 적다. 설상가상, 김태훈은 복귀 첫날 8분 21초 만에 다시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올 시즌 팀의 중심으로 성장한 문유현과 이동근도 정상이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석준휘도 주춤한 모습이다. 성공률 낮은 3점 슛은 공격을 위축시키고 그 영향이 수비에도 미쳤다. 최근 4경기 3점 슛 성공률이 21.4%(3/14)에 불과하다.
뛸 수 있는 빅맨이 없고, 확률 높게 3점 슛을 던져줄 선수도 마땅치 않다. 수비에서 약점이 두드러지는 선수가 많다. 분위기를 전환할 카드가 마땅치 않다. 난관을 헤쳐 나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반가운 건 주희정 감독의 벤치 복귀다.


상명대는 작년에도 동국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1쿼터부터 6-22로 밀렸고, 2쿼터 한때 점수 차가 25점으로 벌어졌다. 올해도 2쿼터에 그랬다. 2-31로 속절없이 밀렸다. 동국대가 준비한 변형 1-3-1 지역방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어떻게 지느냐도 중요하다. 상명대는 2쿼터에 9분 48초 동안 득점이 없었다. 박인섭이 힘에서 밀렸고, 위정우와 이강산의 시야는 좁았다. 최준환은 상대 높이에 부담이 있었다. 권순우도 침묵했다. 수비가 잘된 것도 아니다.
최정환의 합류는 반갑다. 힘이 좋은 새내기 빅맨은 1쿼터 초반 연속 득점으로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파울 관리(11분 38초 만에 5반칙 퇴장)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상명대에게 196센티의 몸싸움 되는 빅맨은 소중하다.


조선대 역시 ‘어떻게 지느냐도 중요하다’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연세대와 전력의 차이가 크다. 그래도 2쿼터까지 17-55, 3쿼터까지 30-80으로 밀리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 같은 대학팀이다.
4월 17일 동국대전 이후로 조선대는 점수 차를 좁히면서 지는 것에 성공했다. 쿼터 득점이 앞서는 경기도 나왔다. 신입생 하재형, 김윤호의 대학 무대 연착륙과 함께 6월 이후 조선대의 성적을 기대한 이유다.
19%의 3점 슛 성공률, 29%의 필드골 성공률, 44%의 자유투 성공률을 전력의 차이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높이의 차이를 고려해도 31개(21개-52개)의 리바운드 차이는 심했다. 7개의 어시스트, 2개의 스틸도 너무 적다. ‘졌잘싸’도 중요하다.


한양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색경보가 울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희대는 꼭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 이미 건국대에게 2패를 했다.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는 높이에서 차이가 크다. 경희대와 단국대는 꼭 이겨야 하는 팀이다.
침묵했던 박성재의 3점 슛이 돌아온 것은 반갑다. 박성재는 작년 대학리그 3점 슛 성공 4위다. 성공률도 34.9%로 준수했다. 그런데 올해 성공률은 23.8%다. 5월 28일 경희대전 이전까지는 17.6%(6/34)였다. 경희대전에서는 8개를 던졌고 4개가 림을 통과했다. 밸런스도 좋았다.
조민근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슈팅과 패스 모두 준수한 청소년대표 출신 가드다. 문제는 자신감이었다. 신지원의 활약도 꾸준하다. 경희대전에서 무려 17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양대는 3, 4학년이 주축인 팀이다. 올해 성적을 내야 한다.
 


저학년의 활약이 승부를 가른 경기가 많았다. 금주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미 많은 팀에서 1, 2학년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확률은 높아 보인다.

<금주의 대학리그 일정>
6.3(월) 조선대:한양대
6.3(월) 연세대:성균관대
6.4(화) 고려대:단국대
6.5(수) 상명대:중앙대
6.7(금) 동국대:건국대
6.7(금) 명지대:경희대

<대학리그 중간 순위>
1위 연세대 7승
2위 고려대 6승 1패
3위 건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5승 2패
7위 경희대 4승 3패
8위 단국대 3승 4패
9위 한양대 2승 5패
10위 명지대, 상명대, 조선대 7패

조원규-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사진_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