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소, 3년만에 US오픈 탈환… 한국은 13경기째 무승

오해원 기자 2024. 6.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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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US여자오픈 4라운드
사소, 4언더파 우승… 통산 2승
공동9위까지 日 5명·태국 3명
亞 선수가 점령… 美 선수 부진
韓선수들 ‘톱10’ 전무 굴욕적
세대교체 늦어지며 경기력 약화
일본의 사소 유카가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함께 셀카를 찍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24 두 번째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은 ‘아시아’가 점령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3개 대회째 우승이 없는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본의 사소 유카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2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사소는 2021년 US여자오픈서 비회원 자격으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었다.

사소는 2021년 우승 당시는 필리핀 국적이었으나 이후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국적을 변경했다. 여자골프 사상 가장 많은 240만 달러(약 33억2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긴 사소는 “2021년은 필리핀을 대표한 우승으로 어머니께 보답을 했다면 이번엔 일본을 대표한 우승으로 아버지께 보답했다.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미국의 이름을 내걸고 개최하는 ‘내셔널 타이틀’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미국 선수가 부진했다. 상위 10명 중에는 앨리 유잉과 재미교포 앤드리아 리가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 공동 3위에 나란히 자리했을 뿐 공동 29위까지 범위를 넓혀도 미국 선수는 단둘뿐이다. 반대로 올해 우승한 사소를 포함해 아시아 선수가 순위표의 상위를 모두 휩쓸었다.

75명의 컷 통과자 가운데 최종 성적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 사소와 준우승한 시부노 히나코(일본·1언더파 279타) 뿐이다. 공동 9위까지 총 11명 가운데 일본 선수는 5명, 태국 선수도 3명이나 된다. 여기에 앤드리아 리, 공동 9위인 호주교포 이민지까지 포함하면 아시아계가 아닌 선수는 유잉이 유일하다. 올해 LPGA투어를 점령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첫날 12번 홀(파3)에서 7타를 잃는 셉튜플 보기를 범하는 부진에 컷 탈락하는 등 미국 선수의 빈자리를 아시아계 선수가 대신했다.

그러나 아시아계 선수가 US여자오픈을 점령한 상황에서 한국 선수는 함께하지 못했다. 김효주와 올해 LPGA투어 신인 임진희가 나란히 공동 12위에 자리한 것을 포함해 김아림과 이미향이 공동 16위, 신지은이 공동 19위로 마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권에는 들지 못했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김효주, 임진희는 우승한 사소에 무려 8타나 뒤졌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올해 13개 대회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박인비가 14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던 2014년 이후 가장 긴 우승 가뭄이다.

LPGA투어에서 경기하는 한국 선수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성장과 맞물려 세대교체가 늦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경쟁력 약화가 지적됐다. 올해 US여자오픈에 KLPGA투어를 대표해 출전한 김민별과 김수지, 박현경은 각각 공동 26위(8오버파 288타)와 공동 29위(9오버파 289타), 공동 39위(11오버파 291타)에 올라 기존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과 대등한 경쟁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이 최근 수년간 손목 등의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우승 경쟁이 예년만 못한 이유다. 고진영은 최근 부상에서 벗어나 투어 출전을 재개했으나 부상 전의 기량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 이번 대회를 공동 29위로 마쳤다.

흡연 논란 잉글랜드의 찰리 헐이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2라운드 도중 담배를 피우고 있다. 헐은 이번 대회 도중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대중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AFP 연합뉴스

한편 같은 기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에서는 김주형이 마지막 날 6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김주형의 PGA투어 첫 톱10이다. 이 대회 우승은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16언더파 264타)가 차지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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