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 옵션 구하기 어렵네요’ 공통적인 반응, 이유는 무엇?
‘세컨 옵션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KBL 10개 구단에서 전해지는 공통적인 이야기다. 지난 31일 마감한 외국인 선수 등록 기한이 끝난 후 6개 구단은 기존 선수들과 동행을 결정했다.
6시즌 연속으로 KBL 무대를 누비는 자밀 워니(서울 SK)를 시작으로 아셈 마레이(창원 LG) 그리고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서울 삼성 코피 코번과 울산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에 이어 대구 한국가스공사 듀오 앤드류 니콜슨과 듀반 맥스웰이 주인공이다.
디드릭 로슨과 패리스 배스는 각각 원주 DB와 수원 KT 오퍼에도 불구하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적으면 1년, 길면 3년 동안은 두 선수 얼굴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11명 선수가 재계약에 실패했다. 12명으로 짝수가 되어야 하지만, 시즌 후반 고양 소노가 치나누 오누아쿠 한 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운영했기 때문에 11명이 되었다.
우승을 차지한 부산 KCC와 고양 소노는 두 선수 모두 교체를 선택했다. 많은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새로운 전력으로 다음 시즌을 치른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세컨 옵션은 한국가스공사 단 한 명과 재계약을 했을 뿐이다. 안양 정관장에서 데뷔해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했던 맥스웰이 그 주인공이다. 맥스웰은 눈에 띄지 않지만, 단단한 플레이로 세컨 옵션 이상의 활약을 남겼다. 결과로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세컨’을 키워드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던 선수들을 둘러보자.
2021년부터 지난 3시즌 동안 활약했던 SK 윌리엄스, KCC 우승에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한 알리제 드숀 존즈, 살림꾼 이스마엘 레인, 활동량과 운동 능력에 장점이 있는 현대모비스 케베 알루마에 한 차원 높은 농구를 보여주었던 전 정관장 데릴 먼로 등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취재 결과 각각의 이유가 존재했고, KCC와 소노를 포함한 9팀은 수준급 세컨 옵션을 찾기 위한 옥석 가리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첫 번째 이유는 연봉이다. 세컨 옵션에게 내줄 수 있는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다. 현재 외국인 선수 제도는 두 선수 합계 80만 달러다. 한 명에게 60만 달러가 최대다. 각 구단들은 최대치를 활용해 첫 번째 옵션에게 투자한다.
남은 금액으로 두 번째 선수를 골라야 한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이나 최근 급성장한 일본 B리그 인해 20만 달러는 경쟁력이 약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그 정도 금액에 올만한 선수가 없다. 일본 리그가 급성장하면서 선수들이 아시아를 보는 눈 높이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KBL 관계자와 감독들의 공통적인 키워드기도 하다.
두 번째 문제는 출전 시간이다.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분명 기록이 중요하다. 자신의 몸값이 정해지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KBL은 첫 번째 선수 비중이 높다. 메인 옵션이 30분 안팎의 출전 시간을 갖는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또, 그렇게 뛰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 뛰었던 선수와 계약을 하려 했다.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출전 시간과 관련해 이견을 좁힐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도 시즌 동안 출전 시간과 관련한 이슈가 적지 않았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마지막 이유는 위에 언급한 일본 리그다. B리그 연봉 수준은 한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출전 시간에 대한 제한도 없다. 외국인 선수들과 계약이 더 힘들어진 이유 중 하나다. 20만불에 한국을 선택할 만한 선수들이 일본과 저울질하는 원인이 되었다.
각 팀 감독들은 “세컨 옵션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KBL 리그를 이해하고, 어느 정도 외국 리그를 뛰어본 선수들이 한국에 올 수 있다.”고 한다.
생각을 바꿔보자. 50대50 비율을 중심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아쉽게도 현실성이 없다. 타 팀 메인 옵션과 경쟁력이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도 몇몇 KBL 경험자가 세컨 옵션으로 한국에 입국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자 선택일 수 있다.
시즌 농사에 적지 않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조합. 과연 어떤 팀이 바늘 구멍을 뚫고 안정화를 기할 수 있을 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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