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선택은 다시 황선홍…이번엔 성공할까?[오피셜]

황민국 기자 2024. 6. 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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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 대전 하나시티즌 제공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홍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대전은 3일 황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대전은 이민성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들을 후보군으로 물색한 끝에 황 감독을 선택했다.

황 감독은 2020년 9월 대전에서 물러난 뒤 4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이색 경력을 쌓게 됐다.

대전은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타파하며 새로운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진 황 감독이 선수단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처음 지도자로 출발한 이래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 옌볜 푸더, 대전 등에서 활약했다.

황 감독은 포항 시절인 2013년 K리그 역사상 최초의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코리아컵) 2관왕을 달성했고, 2016년에는 서울에서 다시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다만 황 감독은 2017년부터는 성공보다 실패의 기억이 많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서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나 2018년 성적 부진으로 사임했고, 기업구단으로 전환한 대전에서도 목표인 1부 승격을 달성하지 못한 채 스스로 물러났다.

다행히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3연패에 성공했지만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도자 경력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은 1984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황 감독은 대전에서 얻은 두 번째 기회를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강할 전망이다.

황 감독은 “대전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재창단할 당시 첫 발걸음을 함께했던 만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면서 “기쁜 마음이 크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겨주신 구단에도 매우 감사드린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도 무겁게 안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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