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제주포럼 폐막…"다양한 위기 대응 위한 실질적인 국제협력 방안 모색"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지난달 31일 폐막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열린 올해 제주포럼은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국내·외 60개국 44개 기관, 3800여 명의 글로벌 리더와 전문가들이 참가해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경쟁 격화, 기후변화 등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실질적인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지방외교 관련 세션을 중점적으로 구성하여 국가 성장 동력으로서 지방외교의 역할과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국제사회에서 지방외교를 선도하는 제주의 역할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폐회식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선언을 발표하며 “제주를 평화·번영의 담론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살아 숨 쉬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은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성년이 되는 제주포럼을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실질적인 논의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전·현직 지도자와 아세안, 유엔 등 국제기구의 참여를 확대해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포럼 집행위원장인 강영훈 제주평화연구원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제주포럼은 국가와 국제기구, 지방정부, 시민사회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내년에도 소통과 교류를 통해 우정과 신뢰를 쌓는 공공 외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폐회식에서는 재일제주인 3세 음악인 고령우가 참석해 장새납 독주 공연을 선보이며 분단의 한을 담은 소리와 평화를 갈망하는 희망의 소리를 함께 들려줬다. 장새납은 북한에서 1970년대에 한국의 태평소를 개량해 만든 민족악기로, 남북의 소리를 동시에 담고 있다.
한편, 이날 폐회식이 개최되기에 앞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는 ‘무역투자협력을 위한 지방외교’를 주제로 한 폐막세션이 진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세션에서는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토마스 렘봉 전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이 패널로 참석해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변화하는 무역 및 투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도민의 생활 수준 향상을 이룩하는 것이 지방외교의 역할”이라며 “탐라국이 융성했던 이유가 국가 간 무역과 협력이었던 것처럼 지금의 제주도도 주변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장해야 하며, 지방외교를 통해 교류와 협력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렘봉 전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미·중 무역전쟁, 팬데믹 등으로 인해 보호주의가 부상하고 개방경제에 대한 반발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지방정부가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지방정부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주민이 개방경제의 수혜자임을 알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는 제주도와 인도네시아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발리와 제주도는 관광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의 고민거리가 있다”며 “이러한 공통문제에 대해 발리와 소통하며 교류협력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자카르타와 같이 성장 동력이 있는 도시와 협력해야만 제주도의 정체를 넘어 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토마스 렘봉 전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제주도로부터 수소버스, 전기차 보급률 등 그린에너지와 관련된 조언을 듣고 싶다”며 “제주도가 자카르타와의 협력을 도모한다면 이는 자카르타의 인구와 경제 수준을 고려했을 때 타당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기업가 정신으로 제주와 발리, 자카르타 등의 지방정부가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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