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호암상 ‘인재제일·동행철학’ 계승...이재용, 3년 연속 참석 [헤경이 만난 사람 - 혜란 다윈 교수]
올해 6명중 4명 여성 역대최다
수상자들 첫 임직원 대상 특강
올해로 34회째를 맞은 삼성호암상은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의 장으로 성장했다. 지난 1990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제정한 후 올해까지 총 176명의 수상자들에게 343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낸 수상자를 발굴해 한국 학계·예술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달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호암상 시상식’에는 3년 연속 시상식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만찬과 함께 진행된 축하공연에는 채수정 판소리 명창과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랐다. 조성진은 지난해 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 6명 중 여성이 4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수상자가 나왔다.
여성 최초로 공학상을 수상한 이수인 교수는 AI의 판단·예측 과정을 이해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가능한 AI’ 분야에서 AI의 신뢰성을 높이는 방법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의 1기 장학생 출신이기도 하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 혜란 다윈 교수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이 결핵균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 고(故) 남세우 연구원은 세계 최고 효율의 단일광자 검출기를 개발해 양자역학 분야의 오랜 논쟁이었던 벨 부등식의 실험적 위배 증명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심사가 진행되던 올 1월 작고했다.
의학상 수상자 피터 박 교수는 차세대 유전 정보 분석법으로 암세포를 해석한 세계적 권위자다. 예술상을 받은 한강 소설가는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 영국 부커상,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은 바 있다.
사회봉사상 수상자 라이언 수녀는 지난 50여년간 목포지역 장애인과 가족들을 돌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헌신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 수상자들은 호암상 제정 이후 처음으로 삼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특강을 진행했다.
이수인 교수는 삼성전자의 약 3000명의 임직원을 찾아 ‘설명가능한 AI’의 현재 연구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공유했다. 혜란 다윈 교수는 약 500명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에게 ‘박테리아의 단백질 분해가 결핵과 싸우는 방법’을 주제로 인사이트를 나눴다. 피터 박 교수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약 100명의 임직원들에게 ‘유방암에서 암 유전자 증폭에 대한 새로운 매커니즘’에 대해 발표했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로 3년 연속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삼성호암상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삼성호암상 운영, 학술 및 연구사업지원 등의 사업을 전개해 나가는 호암재단에 ▷2021년 4억 ▷2022년 2억 ▷2023년 2억 등 3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나아가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철학을 한단계 발전시키고자 함이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했다. 이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호암상 외에도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물리와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원 중이다. 삼성이 지원한 연구 과제 관련 논문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국제 학술지에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또한, 국내 대학들의 미래 기술과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에 투자하고 있으며 대학들과 함께 계약학과 등을 운영해 국가 R&D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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