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무신’ 전시에 기영·기철이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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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우영 작가 추모전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 3~10일 경기 부천 모지리 마을갤러리 못그린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와 '지혜를 모으는 마을협동조합 모지리'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열혈강호'의 양재현, '덴마'의 양영순,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홍비치라,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 '베리타스'의 김동훈 등 9명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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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우영 작가 추모전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 3~10일 경기 부천 모지리 마을갤러리 못그린 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와 ‘지혜를 모으는 마을협동조합 모지리’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열혈강호’의 양재현, ‘덴마’의 양영순,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홍비치라,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 ‘베리타스’의 김동훈 등 9명의 만화가가 참여했다.
전시 이름을 ‘검정고무신 없는 검정고무신’이라 붙인 데는 사연이 있다. 만화가들 사이에선 축전이나 추모 작품을 통해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문화가 있다. 이때 만화가들은 상대방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자신의 스타일로 다시 그리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검정고무신’은 현재 저작권 분쟁이 끝나지 않아 추모 작품에 해당 캐릭터를 그리면 또 다른 분쟁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작가들이 기영이, 기철이 등 ‘검정고무신’ 캐릭터 없는 추모 작품을 그린 이유다.
이 작가는 형설앤과 3년 넘게 저작권 분쟁을 벌여오다 지난해 3월11일 숨을 거뒀다. 이후 불공정 계약에 대한 성토가 들끓었고, 제도 개선 논의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유가족은 여전히 형설앤과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작품이나 사업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추모 작품의 일부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원본성을 부여받고 미술품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수익금 일부는 유가족에게 기부하고, 일부는 창작자에게 공정한 보상으로 지급한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의 김동훈 위원장은 “이 전시의 목표는 ‘부재로만 정상을 표현할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검정고무신’의 저작권이 창작자와 유가족에게 온전히 돌아가길 염원한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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