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산단 산책①] 낮에도 밤에도 머물고 싶은 인천 남동산단
밤이면 우범지대 취급받던 남동공단의 대변신
‘생산의 62.5%, 수출의 63.2%, 고용의 53.7%’
한국 산업단지가 국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한 데는 산업단지 역할을 떼놓고서는 말할 수 없다.
한국 산단은 지난 1964년 ‘수출산업 공업단지 개발 조성법’이 제정되면서 출범했다. 이후 서울 산단, 남동 산단, 시화 산단, 반월 산단, 부평 산단, 구미 산단, 여수 산단 등 전국 곳곳에 산단이 조성됐고, 현재 전국 1274개 단지에 12만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K제조업의 메카’로 성장했다.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산단 가운데 한국처럼 성공한 모델을 찾기 힘들다”는 산업계의 극찬이 과언이 아니다.
매일경제는 전국을 누비며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국 산단의 구석구석을 소개해 본다.
‘산업단지’하면 여러 공장들이 모여 있고 밤에는 인적이 드물어 삭막하고 황량할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는 정주요건 강화 노력을 통해 ‘낮에도 밤에도 머물고 싶은’ 산단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해 보니 길가에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도로의 절반만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인천시는 인천 남동산단 내 공원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층 구조로 주차대수가 381대에 달하는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 주차장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차장 조성사업으로 인해 불법 주차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산단 내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게 산단 측 설명이다.
인천 남동산단 내 위치한 승기천은 산단 내부를 관통하는 교량이라 유동인구가 많아야 하지만, 종전에는 어둡고 삭막한 분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나가기 꺼리는 곳이었다. 하지만 인천 산단은 먼저 산단 내 교량 경관조명을 설치했고, 산단 내 대표교량인 승기천에 경관조명을 설치해 거리를 밝혔다.
차연구 영원코퍼레이션 부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미팅을 위해 회사를 많이 방문하는데, 겉에서 보면 무슨 회사인지 알기가 힘들고 돈을 들여 페인트칠을 해도 밤에는 우범지대처럼 보였다”며 “회사를 밝고 화사하게 가꾸고 싶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참여계기를 밝혔다.
영원코퍼레이션은 전문 작가와 협의해 페인트칠을 한 후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까지 해 더욱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깨끗하게 회사 입구가 정리되고 벽화를 통해 회사를 알릴 수 있어 직원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또 퇴근길에 동영상이 켜지기 때문에 오고 가는 다른 회사 직원들도 잠시 멈춰서 구경하기도 한다.
차 부장은 “인천 남동공단은 낮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밤에는 어두워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생산직 근로자도 오기가 힘든 장소”라면서도 “다른 회사 직원들도 아이라이트 사업에 동참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마련한 발전 계획에 맞춰 나간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인천 남동산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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