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 공장서 악취가 풀풀" 담양 봉산 주민들 고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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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봉산면 마을 주민들이 주변 퇴비 공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3일 담양군 봉산면 송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봉산면 축협경축순환 자원화센터(센터)에서 비롯된 악취가 이따금 마을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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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마을·신흥마을 주민 피해 호소 민원 이어져
[담양=뉴시스]이영주 기자 = "공무원 단속을 피해서 저녁 시간대에만 악취를 뺀다니까요"
전남 담양군 봉산면 마을 주민들이 주변 퇴비 공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장이 외부 단속을 피해 상습적으로 악취를 빼온다고 주장,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실제 처분이 여러 이유로 요원하다.
3일 담양군 봉산면 송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봉산면 축협경축순환 자원화센터(센터)에서 비롯된 악취가 이따금 마을을 뒤덮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0년 봉산면 기곡리 2만7595㎡ 영천산 자락에 조성된 이후 현재까지 가동되고 있다. 군비 등 30억여 원이 투입돼 조성된 센터는 가축분뇨를 모아 퇴비로 만들고 있다.
일일 가축분뇨 처리량이 150여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센터는 담양축협이 운영업체를 선정해 위탁해오는 방식으로 가동 중이다. 센터와 송산마을 중심부인 마을회관의 직선거리는 불과 400여m 채 되지 않는다.
송산마을 주변인 담양군 창평면 신흥마을 주민들도 이곳에서 비롯된 악취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센터와 직선거리로 800여m 떨어진 이곳은 영천산 능선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악취가 능선을 넘어서 마을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센터가 행정당국의 단속을 피해 저녁 시간대에 집중해 악취를 내뿜는다고 주장한다. 농업 등 일상생활에 지장은 물론, 봉산면 주변 식당은 손님들이 불쾌감을 호소한다거나 아예 발길을 끊는다고 토로한다.
나아가 센터로부터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 조성된 A 액체비료공장이 악취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적절한 대책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 이곳 센터를 대상으로 제기된 민원도 매년 꾸준하다. 지난 2021년 4건에 이어 이듬해 3건, 지난해 1건 등 3년 내내 관련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실제 행정 처분으로 이어진 전적은 없다.
담양군은 봉산면에 대해 악취발생농도가 높은 지역으로 지정하고 무인악취포집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4차례 일대를 대상으로 진행된 악취오염도 검사에서는 매회 '기준에 적합' 판정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같은 기간 시설에 통지된 개선·권고 등 건수도 한 건도 없다.
봉산면 주민 정모(70·여)씨는 "센터는 주민들에게 명절마다 선물을 돌리면서 악취 피해를 무마하려 한다. 이러는 사이 센터와 A공장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악취를 내뿜고 있다"며 "조업 금지 등 강력한 행정 처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담양군 관계자는 "악취포집기로 측정된 악취 농도는 관련 법에 따라 소송이나 행정 처분 기준에 들지 않는 참고 수준에 그친다. 이는 분명히 맹점"이라며 "현재로서는 현장에 직접 방문해 악취를 직접 코로 맡아보고 불편이 느껴질 경우 측정하는 것이 한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오염도 검사 결과 농도 초과가 확인되더라도 개선·권고 사항에 그치고 행정 처분 대상이 아니다. 악취 발생 원인 특정도 객관적으로 시행돼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따른다"며 "악취 저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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