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무등산국립공원 '평두메습지' 람사르습지 등록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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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생물학적으로 일차 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이다.
무등산국립공원에 가면 도심형 국립공원 최초의 람사르습지인 평두메습지를 만날 수 있다.
평두메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평두메습지는 이제 평범한 묵논에서 람사르습지가 됐고, 람사르습지 등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기에 평두메습지의 다음 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욱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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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생물학적으로 일차 생산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이다. 일차생산은 먹이사슬의 가장 하위에 존재하며, 식물과 모든 동물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국제연구에 따르면 습지는 숲보다 약 5배, 바다보다 50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탄소흡수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야생생물의 서식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람사르협약 가입 당사국들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등록해 국가적 차원에서 보전하고 있다.
무등산국립공원에 가면 도심형 국립공원 최초의 람사르습지인 평두메습지를 만날 수 있다. 평두메습지는 과거 농경지로 이용되다 폐경(廢耕)이후 자연스럽게 습지로 전이된 곳이다.
다른 습지와 비교해 볼 때 2만2600㎡이라는 크지 않은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수달, 팔색조와 같은 멸종위기야생생물을 비롯한 약 780여종의 다양한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생물다양성과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5월13일 대한민국의 26번째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평두메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0년 전국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습지 기능을 상실할 정도의 큰 피해를 보았다. 복원을 위해 전문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진흙과 식생롤을 활용한 친환경적이고 전문적인 복원을 수행했다.
복원 이후 이전에 관찰되지 않았던 수달, 팔색조와 같은 멸종위기야생생물의 활동이 포착돼 생태계 건강성이 더욱 향상된 것이 확인됐다.
평두메습지는 이제 평범한 묵논에서 람사르습지가 됐고, 람사르습지 등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기에 평두메습지의 다음 장을 이어가기 위해서 지금보다 더욱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지속적인 사유지 매수와 습지 주변 정비 등을 통해 잠재적인 위협요인을 줄여나가 습지가 안정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조사를 시행해 습지의 고유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육화진행 여부, 식생 변화상, 포유류 서식 등 습지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민과학자 양성, ESG 협력을 통한 평두메습지 관리 등 시민참여형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여 많은 사람이 평두메습지 보전 의식을 증진하고에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유관기관, 시민단체, 지역주민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습지 보전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여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게 된다면 더 건강한 습지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람사르습지가 되기까지 변화 과정에서 모두가 보여준 관심과 노력을 생각하면 결코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다.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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