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 “옆에서 지켜본 아내 아닌 배우 탕웨이, 존경하게 돼”(원더랜드)[EN:인터뷰①]

배효주 2024. 6. 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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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태용 감독(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뉴스엔 배효주 기자]

김태용 감독이 아내이기 전에 배우인 탕웨이를 "존경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영화 '원더랜드'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6월 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색, 계', '만추', '헤어질 결심' 등 강렬한 연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탕웨이와 '건축학개론', '안나', '이두나!' 등 국민 첫사랑에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수지, '서복', '응답하라 1988', '구르미 그린 달빛', '청춘기록' 등 국내를 넘어 아시아까지 사로잡은 박보검을 비롯해 '부산행', '82년생 김지영', '잠'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정유미, '기생충', '그 해 우리는', '살인자ㅇ난감' 등 잇따른 화제작에 출연하며 믿보배로 떠오른 최우식까지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또 '부산행', '도깨비',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로 흥행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배우 공유가 특별출연으로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만추' 이후 13년 만에 신작 개봉을 하게 됐다"면서 "그간 놀다가 '원더랜드'를 한 게 아니라, 작은 작업들은 해왔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원더랜드' 시나리오를 쓴 건 2016년이다. 그동안 제 개인의 환경, 또 영화 산업 환경이 많이 달라졌는데, 마치 이전은 전생이고 '원더랜드'가 이번 생의 첫 작품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2020년 촬영을 시작해 2021년 마무리한 '원더랜드'는 약 4년의 시간이 흐른 끝에 개봉하게 됐다. 공개까지 긴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원더랜드'는 CG가 많은 작품이다.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신이 많다 보니 배우들이 빈 화면에서 연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배우들이 만나서 연기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도와줘야 했고, 편집 과정에서도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만들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신과 신 사이 연결감을 갖게 만드는 후반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부부 사이로, 이들은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원더랜드'가 결혼 이후 감독과 배우로서의 첫 호흡이다.

탕웨이는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직접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 역을 맡았다. 아내 아닌 배우 탕웨이에 대해 김태용 감독은 "멀리에 있었던 예전과 달리 연기를 준비하고, 전념하고, 집중하는 배우의 일상을 옆에서 보니 촬영장에서만 보던 것과는 달랐다. 존경할 만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란 걸 느꼈다"면서 "탕웨이는 특히나 전념하고 집중하기 위해 애쓰는 에너지가 많은 배우다.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하는 배우들도 많지만 탕웨이의 경우는 애를 써서 어떤 상태로 들어가야 한다. 집중하고 노력하는 걸 보다 보니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결혼 전 '만추'로 만났을 때와 달라진 점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바이리' 장면의 대부분은 핸드폰을 들고 혼자 연기하는 신인데, 연기적으로 섬세함과 용감함이 많이 필요했다. 음성 통화보다 영상 통화가 감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더 많을 수도 있는데, 리액션을 하는 방식이라던가 집중하는 것 자체가 용감하다고 느껴졌다. 하기 어려운 연기를 했다는 의미의 용감함, 또 핸드폰을 들고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는 어려운 점이 있었을 텐데 그걸 잘 풀어나갔다는 용감함"이라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2014년 스웨덴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고, 2016년 첫 딸 썸머(Summer)를 품에 안았다. 탕웨이와 함께 딸을 키우고 있는 김태용 감독은 "육아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두 사람 다 일을 하는데, 둘 중 한 명은 집에 있어야 하니 스케줄을 맞추는 게 어렵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그런 일들은 서로 나누어서 하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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