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칸막이 허물어 ‘국가대표 기술’ 키운다…올해 1000억원 지원
2028년까지 지속 지원 계획
과학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여러 곳이 기관 간 칸막이를 넘어 같은 개발 목표 아래에서 역량을 모아 연구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사업이 시작됐다.
올해 약 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정부는 2차전지와 수소 등의 분야에서 국가를 대표할 만한 성과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2024년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지원 사업’ 최종 평가 결과, 각 출연연들이 연계해 구성한 총 5개 연구단이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각 연구단들이 집중적으로 다룰 분야는 2차전지, 수소, 첨단바이오, 원자력, 반도체이다.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은 출연연 간에 칸막이를 없애 국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R&D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개 연구단에는 올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각 연구단마다 총 800억~13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에는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총 7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올해 26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한 번 충전해 국내 일주가 가능할 정도로 용량이 크거나 항공 교통용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가벼운 2차 전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170억원이 투입되는 ‘수전해 수소 생산시스템 전략연구단’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6개 출연연이 합류했다.
수전해 수소 생산은 태양광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일을 뜻한다. 연구단은 2035년까지 현재(㎏당 1만원) 3분의 1 비용으로 수소를 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올해 170억원이 지원되는 첨단바이오 분야인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7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유전성 실명 질환과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만들 계획이다.
205억원이 지원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3개 출연연이 합류했다. 다양한 형태의 SMR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형태의 가상원자로를 고안할 예정이다.
160억원이 지원되는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5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대규모 계산을 초저전력으로 해결하는 반도체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에 선정된 연구단들을 통해 국가 사회·경제에 기여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형 성과가 창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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