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사직서 수리 여부 곧 결정... 의사 국시 연기는 없어”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지금은 국민, 의료인, 정부가 모두 힘을 합쳐 장기화되는 전공의 집단행동을 조속히 종결시키고, 의료 체계를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며 “이제는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의사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협 산하 전국 16시·도 의사회장단과 회의를 열고 이번 주 중 의사 총파업(집단 휴진)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전 실장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갈등과 대립이 아닌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올해 의사 국가시험 일정에 대해선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의사 국시는 올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총 39일간 시행될 예정이다.
대형 병원 응급실에 경증 환자들도 다시 몰리고 있다. 전 실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중등증 환자는 이미 3주 연속 평시보다 많은 수준이고, 3월 말 평시의 75% 수준으로 줄어들었던 경증 환자가 5월 말 평시의 82% 수준까지 늘어났다”고 했다.
한편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는 것과 관련, 전 실장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이와 함께) 전공의들의 7대 요구안 중 각종 명령 철회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의료계는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수리돼야 이들이 다른 병·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며 생계도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정부를 향해 ‘전공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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