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선업튀' 떠나보낸 tvN, 상승세 이을 수 있을까[TF초점]
'눈물의 여왕'으로 시청률, '선재 업고 튀어'로 화제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차기작 '졸업' 시청률 답보…'플레이어2'는 어떨까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tvN이 침체기를 벗어나 뜨거웠던 석 달을 보냈다. 이제는 배턴을 이어받은 차기작들의 행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tvN이 '눈물의 여왕'에 이어 '선재 업고 튀어'까지 떠나보냈다. 두 작품을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연일 웃었던 tvN이다. 이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졸업'과 '플레이어2'가 tvN의 기분 좋은 상승세를 하반기로 연결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은 시청률 24.8%를 기록했다. 작품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 '사랑의 불시착'(21.7%)를 제치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한 달 후인 지난 28일 이번에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가 종영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비록 5.8%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역대급 화제성을 자랑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의 입장에서는 겹경사가 이어진 것이다.
인기작이나 기대작이 주로 편성되는 tvN 토일드라마가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월 첫 방송된 '일타 스캔들'이다. 당시 작품은 6회 만에 11%를 기록했고 결국 마지막 회 17%로 퇴장했다. 그러나 이후 tvN은 다시 한번 시청률 침체기에 빠졌다. '일타 스캔들' 후속작인 '판도라: 조작된 낙원'이 5.7%, '아스달 연대기'의 4년 만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은 '아라문의 검'도 5%에 그치며 냉혹한 평가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마지막 tvN 토일드라마였던 배우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가 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시청률은 높아 보였다.
월화드라마는 더 침체됐다. 2021년부터 방송된 드라마 중 '군검사 도베르만'의 10.1%를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 시청률은 요원했다. 그리고 이를 깬 작품이 바로 지난 1월 1일 첫 방송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였다. 12%로 종영한 작품 덕분에 tvN은 기분 좋은 2024년의 출발을 알렸다.
이 가운데 '눈물의 여왕'이 등장했다. '사랑의 불시착'으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이자 김수현 김지원으로 황금 라인업을 이뤘다. 특히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이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이후 세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눈물의 여왕'을 향한 기대와 관심은 뜨거웠다. 그리고 '눈물의 여왕'은 기대에 부응했다. 모두의 기대작답게 전 시청자층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고공행진 인기를 기록했다. 첫회 5.9%로 출발한 시청률은 4회 만에 두 자릿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최종회 시청률 24.8%를 기록하며 tvN 역대 시청률 1위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반면 '선재 업고 튀어'는 모두의 기대작은 아니었다. 비교적 약한 캐스팅 라인업인 데다 전작인 '웨딩 임파서블'이 3%대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관계로 방송 전까지도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나마 배우 김혜윤이 다시 한번 교복을 입고 'SKY 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흥행 공식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재 업고 튀어'는 지난 4월 8일 첫 방송 이후 회차가 거듭될수록 매주 높은 화제성과 놀라운 파급력을 선보였다. 특히 tvN이 타깃 시청층으로 집중했던 2049 남녀 시청률에서 8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시작으로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가 연속으로 대박을 터트리자 신난 tvN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화자찬의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선재 업고 튀어'에 관해서는 콘텐츠의 성공을 더 이상 시청률로 판단할 수 없다는 선례를 보여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선재 업고 튀어'의 선례는 방송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스타 작가 및 감독과 톱스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눈물의 여왕'의 성공보다 '선재 업고 튀어'의 화제성이 더 크게 와닿은 것이다. 많은 드라마들이 그렇듯 예상치 못한 대박을 꿈꾼다. '선재 업고 튀어'를 내놓은 tvN도 별반 다르지 않다. 차기작들 중에서도 다시 한번 '선재 업고 튀어'와 같은 감동을 안겨줄 작품을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쉽지는 않은 모양새다. 먼저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된 정려원 위하준 주연의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이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작품은 대치동 학원가의 풍경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내며 로맨틱 코미디와는 결이 다른 현실 멜로를 보여준다. 특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으로 멜로의 한 획을 그은 안판석 감독의 작품인 만큼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졸업'은 첫 주 시청률 5.2%가 최고 시청률로 기록된 후 8회까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선재 업고 튀어' 후속으로는 송승헌 오연서 주연의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극본 박상문, 연출 소재현, 이하 '플레이어2')이 출격 준비 중이다. 3일 첫 방송되는 '플레이어2'는 사기꾼, 해커, 파이터, 드라이 등 강력한 '꾼'들이 '가진 놈'들을 시원하게 털어버리는 팀플레이 액션 사기극이다. 송승헌 이시언 태원석이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오연서와 장규리가 새롭게 합류하며 한 팀으로서 팀워크와 신선한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월화극에 주로 새로운 시도 혹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편성한다는 tvN이 이번에는 사이다 액션 장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한 팀을 이뤄 사기와도 같은 작전을 펼치는 액션 소재가 다소 뻔하다는 점으로 인해 큰 기대를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많은 시청자들이 답답함보다는 시원하고 타격감 있는 사이다 장르를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해 욕심을 내고 있다. 실제로 '플레이어2' 소재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1등 하는 걸 좋아해서 월화극 시청률의 신기록을 내고 싶다"고 바랐다.
일각에서는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를 떠나보낸 tvN이 다시 침체기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이같은 편견을 깨고 tvN이 계속해서 좋은 2024년 상반기 상승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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