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스포츠 도박사이트…투자사기 수사에 '딱' 걸려

경찰,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등 4명 검찰 송치

100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의 추적 끝에 일망타진됐다. 특히 경찰은 총책의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도박 범죄를 인지해 검거했다.

제주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A씨는 구속 상태로, 나머지 조직원 3명은 불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2년 가까이 국내 모처에서 108억 원대 불법 스포츠 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83억 원 상당의 부당 수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 사이트는 회원들이 축구와 야구 등 국내외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추면 베팅한 금액에 배당률을 곱한 금액을 제공하는 사이트다. 사이버 머니 충전과 환전도 해줬다.

범행은 치밀했다. 수사 결과 총책 A씨를 중심으로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로 불법적으로 개통한 휴대전화)을 이용한 사이트 광고와 회원 모집 관리, 충전 환전 업무 등 역할을 분담했다.

총책 A씨는 지난 2020년 베트남 현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조직의 직원으로 일하다 사이트를 인수받았다. 이후 국내로 거점을 옮긴 뒤 직접 운영과 관리를 맡았다.

경찰은 2022년 10월 투자사기 혐의로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사실을 적발하고 차례대로 조직원을 검거했다. 현재 A씨는 사기죄로 징역 6년을 받아 복역 중이다.

특히 경찰은 A씨 예금과 채권, 자동차 등 재산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소 전 추징 보전 결정을 받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얻은 범죄수익금 83억 원을 환수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온라인 도박의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엄정한 수사로 운영자 처벌과 사이트 차단은 물론 범죄수익 환수까지 철저히 하겠다. 집중 단속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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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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