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모두 부양하는 60년대생…30% “난 고독사할것”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2024. 6. 3. 1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0년대생 퇴직자 절반 일해…평균 2.3개 일자리
응답자 15% "부모와 자녀 이중부양"…78% "돌봄서비스 부족"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3일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 1960년대생 3명 중 1명은 자신의 고독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의미에서 '마처세대' 불리는 1960년대생 3명 중 1명은 자신의 고독사를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 세대 10명 중 5~6명은 현재 부모나 자녀, 혹은 양쪽 모두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이 세대는 내년부터 가장 빠른 1960년생을 시작으로 65세 이상인 법적 노인 연령에 접어든다.

설문 응답자의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중부양'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월평균 164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9%는 본인이나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고, 부모가 있는 경우 44%가 월평균 73만원의 용돈을 주고 있었다. 49%는 부모가 편찮아서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 중 32%는 부모를 직접 돌보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는 자녀에게 월평균 88만원의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90%는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응답자 70%는 현재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일하는 경우 중 46%는 현재의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52%인 퇴직자 중에서는 54%가 재취업 또는 창업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일하는 경우 평균 2.3개의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일을 하는 이유로 '아직 더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37%)' '가계의 경제적 필요(29%)' '일하는 삶이 더 보람(17%)' 등을 들었다.

1960년대생의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신체 건강에 대해 51%가 '좋음', 35%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75%가 '좋음', 19%가 '보통'을 선택했다. 다만 46%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었고 44%는 건강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기대수명을 85.6세로 답했고,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6.7년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3명 중 1명꼴인 30.2%는 스스로가 고독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걱정하는 비율은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에게서 49.9%로 높았다. 

응답자 77%는 법적 노인연령보다 5세 많은 70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생각한 적정 정년은 만 65.4세로 법정 정년(만 60세)보다 5세 이상 높았다. 노후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89%가 본인이라고 답했지만, 62%만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준비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국민연금(80%)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퇴직 후 소득이 없지만 연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절벽'에 대해서는 81%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세대인 만큼 응답자들은 대부분 노년 돌봄 문제를 우려하고 있었고, 상당수는 국가의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각각 98%가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돌봄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86%는 "노인, 장애인, 환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제공하는 돌봄서비스를 지금보다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386세대'로도 불리는 1960년대생은 모두 8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에 달한다. 710만 명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보다 인구 규모가 더 크다.

김용익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1960년대생들은 신체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기존 노인 세대와 다르며 돌봄에 대해 다른 태도를 보인다"며 "2026년 3월 시행되는 지역돌봄통합지원법의 돌봄 정책 방향을 미래 노인인 1960년대생의 특성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