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이 셔츠는 내 피부, 시작 전부터 큰 사랑”···튀르키예 페네르바체서 새 출발
조제 모리뉴 감독(61)이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다. 빅리그에서 밀려나 이제 모리뉴의 시대도 저문다는 일각의 평가 속에서도 그는 새로운 곳에서의 출발에 흥분했다. 수많은 팬들의 축하 속에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 셔츠는 내 피부와 같다”며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내비쳤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페셜 원’이 세계 최고 클럽의 사령탑이 된다”라고 전했다. 페네르바체는 “가는 곳마다 성공을 거둔 포르투갈 출신의 모리뉴 감독이 계약식에 참석, 서명을 마쳤다. 수만 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메웠다”라고 설명했다.
모리뉴 감독은 이날 홈구장 쉬퀴뤼 사라졸루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마이크를 잡고 “팬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 보통 감독은 승리 후에 이런 큰 사랑을 받는다. 나는 시작 전부터 이런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나도 여러분의 가족이라는 걸 약속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연설한 모리뉴 감독은 “튀르키예 리그의 발전을 돕고 싶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페네르바체의 발전”이라며 “이 셔츠는 내 피부다. 지금 이 순간부터,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꿈이, 곧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모리뉴 감독은 지난 1월 AS로마 감독에서 물러난 뒤 여러 빅클럽과 국가대표팀 감독 등에 하마평에 올랐으나 결국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무대, 튀르키예를 선택했다.
스스로를 ‘스페셜 원’으로 칭하는 모리뉴는 올해의 감독상을 4차례나 수상한 스타 사령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2차례 경험했고, FC포르투(포르투갈) 첼시(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굵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토트넘(잉글랜드)를 이끌고 손흥민을 지도한 경험도 있다.
특히 토너먼트 강자로 알려진 모리뉴 감독은 UCL, UEFA 유로파리그(UEL), UEFA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첫 번째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밖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세리에A 우승 2회, 라리가 우승 1회 등을 달성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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