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순삭 이유였네"….은행 대출금리 3년간 2배↑

이정필 기자 2024. 6. 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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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현황 공개보고서, 대출 평균금리 2%→5%대로 뛰어
은행 이자수익 배 넘게 급증, 5대 은행 연간 90조원 돌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인출기(CD) 이용액이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D 공동망'을 통한 계좌이체와 현금인출 등의 금액은 지난 1월 14조8485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 2024.03.13.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3년간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평균 2%대에서 5%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들 사이에서 월급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은행 이자로 고스란히 빠져나간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3일 각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3년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채권의 평균금리는 2021년 신규 기준 2.88%에서 2022년 4.26%로 오른 데 이어 지난해 5.11%를 기록했다. 연간 잔액 기준은 2.99%에서 4.67%에 이어 5.13%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신규 가계대출은 2.92%에서 4.70%로 뛰었다. 잔액 기준은 2.92%에서 4.96%로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신규 2.85%에서 5.29%로 치솟았다. 잔액 기준으로는 3.09%에서 5.29%로 올랐다.

국민은행은 이번 공개보고서에서 "신규 취급액 기준 원화대출금 평균금리가 상승한 것은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한 결과"라며 "잔액기준 원화대출금 평균금리도 2022년 이전에 취급했던 상대적 저금리 대출잔액이 만기상환 등으로 비중이 축소된 한편,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인 2023년도 대출금 잔액 비중이 늘어나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원화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2.98%에서 5.07%로, 잔액 3.03%에서 5.12%로 각각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신규 2.85%에서 5.17%, 잔액 3.1%에서 5.23%로 뛰었다.

우리은행은 신규 2.70%에서 5.12%, 잔액 2.94%에서 5.12%로 올랐다. NH농협은행은 신규 2.60%에서 5.00%, 잔액 2.90%에서 5.18%로 상승했다.

농협은행은 보고서에서 "신규 취급액 평균금리가 잔액기준 평균금리보다 상승폭이 큰 것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불경기 상황에서 가계 및 기업유지를 위한 신규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며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국민은행 이자수익은 2021년 9조6244억원에서 2022년 14조1016억원에 이어 지난해 21조294억원으로 폭증했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제한 이자이익은 2021년 7조2648억원, 2022년 8조6988 지난해 9조463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021년 1.58%, 2022년 1.73%, 2023년 1.83%로 상승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의 연간 이자수익은 8조2740억원에서 18조59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자이익은 5조7889억원에서 7조2850억원으로 확대됐다. NIM은 1.41%에서 1.62%로 올랐다.

하나은행 이자수익은 7조9824억원에서 18조6619억원으로 치솟았다. 이자이익은 5조6325억원에서 7조3585억원 규모로 커졌다. NIM은 1.41%에서 1.59%로 상승했다.

우리은행 이자수익은 7조5734억원에서 16조9818억원으로 뛰었다. 이자이익은 5조3475억원에서 6조6885억원으로 늘었다. NIM은 1.37%에서 1.56%로 올랐다.

농협은행 이자수익은 7조9875억원에서 16조4756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자이익은 5조8096억원에서 7조6878억원 규모로 커졌다. NIM은 1.60%에서 1.96%를 기록했다.

은행 계열사를 둔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을 보면 KB금융지주는 2021년과 2022년 26.0%에서 지난해 25.3%로 내려갔다. 신한금융지주는 2021년 26.04%에서 2022년 23.42%로 하락했고 지난해 24.87%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지주는 2021년 25.63%, 2022년 27.50%, 지난해 28.6%로 올라갔다. 우리금융지주는 2021년 25.29%, 2022년 26.19%, 지난해 29.82%로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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