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데고르·포든 공부하는 정호연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꿔요"

설하은 2024. 6. 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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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K리그에서만 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고는 더 큰 꿈,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꿔요."

정호연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K리그에서만 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고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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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K리그1서 인정받는 광주에 자부심…우리는 더 높은 곳 바라봐"
광주 정호연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그저 K리그에서만 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고는 더 큰 꿈,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꿔요."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 정호연의 두 눈은 꿈과 희망, 성장에 대한 욕심으로 반짝였다.

정호연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2022년 광주를 통해 K리그 무대를 밟은 정호연은 2023년 34경기를 뛰면서 2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가장 빛나는 '신성'으로 인정받았다.

2023 K리그1 신인상 광주 FC 정호연 [연합뉴스 자료사진]

3월 황선홍 감독이 임시로 이끈 A대표팀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합류했던 정호연은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끄는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호연은 "아직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다. 계속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호연의 시선은 눈앞의 A대표팀을 넘어 그 이상의 무언가에 닿아 있었다.

정호연은 "광주 입단 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무도 내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 팀에서 계속 믿음을 주셔서 기회를 받았다"며 "선수로서 경기를 뛰면서 성장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K리그에서만 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고는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고 덧붙였다.

압박 뚫어내고 패스하는 포든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의 '애제자'다.

이정효 감독은 정호연에게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필 포든, 로드리(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최고 미드필더들의 경기 영상을 보여준다.

이 선수들이 왜 그 공간으로 이동하는지, 왜 다른 공간으로는 이동하지 않는지 등을 명확하게 짚는다.

공간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많이 뛰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플레이를 요구하신다"며 "원래 나는 공격만 좋아하던 선수였지만, 이젠 동료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축구 경기를 보면서 그 선수들과 나를 비교해본다. 내가 저 상황에 있다면 저런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상상한다"며 "아직도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낀다. 감독님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정호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꿈을 꾸는' 정호연은 "감독님께서 '너의 가치를 인정받고 나가라'고 말씀하셨다. 맹목적으로 오라고 해서 가는 게 아닌, 가치를 정확하게 인정해 주는 곳에서 불렀을 때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정효 감독의 조언을 귀띔하기도 했다.

당장은 눈앞의 팀 성적에만 집중한다.

지난해를 3위로 마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도 따냈던 광주는 올 시즌 초반 7연패를 겪으며 휘청이기도 했다.

2일 서울전에서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광주는 7위(승점 19)로 올라섰다.

정호연은 "광주가 점점 K리그1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데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게 우리 팀의 현실"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정호연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땐 짧은 패스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는 더 멀리 보게 되는 것 같다. 더 빠르게 전환하고 더 멀리 한 번에 갈 수 있는 패스를 공부하고 있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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