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는데 오물풍선 기막혀” 인천부터 경북까지 주민들 놀라 기겁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6. 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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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사는데 이런 꼴 볼 줄 몰랐다. 애들이 맞기라도 하면 어쩌냐."

그의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과 놀이터에서는 오물 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오물 풍선을 발견하는가 하면 산책을 하거나 차로 도로를 지나다가도 오물 풍선을 발견해 시민들 불안이 크다.

오물 풍선은 서울의 동대문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에서, 경기는 고양·파주·부천·안양·안산 등지에서, 인천은 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 등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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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떨어진 오물 풍선. [사진 출처 = 인천소방본부]
“아파트 사는데 이런 꼴 볼 줄 몰랐다. 애들이 맞기라도 하면 어쩌냐.”

3일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60대 A씨는 기자에게 이 같이 말했다. 그의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과 놀이터에서는 오물 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날린 오물 풍선에 시민 불편이 고조되고 있다. 오물 풍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들어오는 상황이다.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오물 풍선을 발견하는가 하면 산책을 하거나 차로 도로를 지나다가도 오물 풍선을 발견해 시민들 불안이 크다.

차를 운전하다 도로에서 오물 풍선을 발견해 해당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30대 B씨는 “현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하다”며 “(오물 풍선) 안에 뭐가 들어 있을지 몰라 무섭다”고 전했다.

지난 2일 경기도 시흥시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260여 개를 남쪽으로 살포한 데 이어 전일 오후 8시부터 또다시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렸다.

오물 풍선은 서울의 동대문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에서, 경기는 고양·파주·부천·안양·안산 등지에서, 인천은 미추홀구·부평구·서구·중구 등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한 빌라 주차장에서는 오물 풍선에 맞은 승용차 앞유리가 심하게 깨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인천국제공항에도 오물 풍선이 떨어져 지난 주말 동안 세 차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강원 홍천·원주·영월·태백, 경북 예천·안동·포항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오물 풍선을 봤다는 신고가 들어오는 상황이다.

경기·강원 접전지역 시민들의 불안은 크다. 해당 지역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경북 지역까지 오물 풍선이 발견되는 상황에서 집값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갈등이 격화되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북한의 잇따른 오물 풍선 살포에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확성기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오물 풍선 관련 경상남도 재난문자. [사진 출처 = 경상남도]
과거, 우리 측이 11년 만인 2015년 8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열흘 뒤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남측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며 반발했다. 당시 북한 측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선전포고로 규정하면서 준전시상태까지 선포, 우리 군 역시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했지만 양측이 무박 4일간 마라톤 협상 끝에 일단락된 바 있다.

한편, 전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오물 풍선과 관련해 들어온 112 신고는 860건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581건, 재난문자 내용 등 관련 문의 신고가 279건이다.

오물 풍선은 군이 풍선이나 그 잔해를 수거해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 현재까지 오물 풍선 안에서는 담배꽁초, 폐지, 비닐 등 쓰레기가 나왔으며 화학·생물학·방사능 등 화생방 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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