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황새' 황선홍 '11위' 대전 사령탑으로…4년 만에 복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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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추락한 황새'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등권으로 추락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에 올랐다.
황 감독은 2021년에는 U-23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한국의 대회 3연패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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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돌아온 기분…팀이 정상화에 최선 다할 것"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추락한 황새' 황선홍 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등권으로 추락한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에 올랐다.
대전 구단은 황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2020년 9월 성적 부진으로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나고서 4년 만에 다시 대전으로 복귀하게 됐다.
구단은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기 상황을 타파하며 새로운 변화와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 국내외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력을 가진 황 감독이 선수단을 통솔하는 리더십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선수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은 2008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2011년부터는 포항을 이끌며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컵(FA컵)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올랐다.
2016년에는 FC서울 감독으로 다시 한번 K리그1 우승을 지휘했고, 2013년에 이어 그해에도 K리그1 감독상 수상자가 됐다.
그러나 2017년부터 황 감독의 경력에는 성공보다는 실패의 기억이 많다.
서울에서 성적이 계속 하락하더니 선수들과 갈등까지 외부에 노출됐고, 결국 2018년 4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2020년에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의 기업 구단 전환 이후 첫 사령탑을 맡았으나 성적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당시 K리그2(2부)에 있던 대전은 승격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며 '1부급'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는데, 팀이 시즌 중반 부진에 빠져 3위로 내려앉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지휘봉을 잡고서 8개월 만이었다.
황 감독은 2021년에는 U-23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한국의 대회 3연패를 견인했다.
그러나 황선홍호 U-23 대표팀은 지난 4월 2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에 충격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 티켓도 따내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팬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긴 대형 실패를 경험하고서 불과 5주 만에 황 감독은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어느덧 한국 축구의 '레전드'에서 '실패의 아이콘'이 돼버린 황 감독이 대전을 다시 이끄는 것에 대해 팬들은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스타 지도자'에게만 패자부활전이 후하게 주어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중에는 황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어서가 아니겠느냐는 비아냥도 있다.
황 감독은 팀에 곧장 합류해 대전 감독으로 공식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대전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재창단할 당시 첫 발걸음을 함께했던 만큼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면서 "기쁜 마음이 크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겨주신 구단에도 매우 감사드린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이 현재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도 무겁게 안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빠르게 팀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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