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진의 웨이투고] 결국 '양보다 질'… 질 좋은 경험을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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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란 양보다 질이거든." 와인을 소재로 한 유명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예컨대 만화에 등장하는 '샤토 루시아' 같은 와인은 같은 포도밭에서 단 3년 만에 훨씬 좋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는데 그 이유가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창의적으로 연구하는 질 높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란 것.
상사는 "몇 년이 걸려도 하기 힘든 양질의 알찬 경험을 방금 한 거야"라며 그를 격려한다.
반복적 경험이 중요한 것도 반복이 결국 질적 향상을 이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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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질에 대한 소신을 묻는다면 나는 확실히 양보다 질을 추구한다. '행복하면 된다'는 공리주의 철학에서도 쾌락의 양을 중시한 벤담 보다는 질적 차이를 강조한 밀의 주장에 고개를 더 끄덕인다. 그러니까 이른바 '먹는 쾌락'과 '읽는 쾌락'에는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쪽이다. 쾌락이라고 다 같은 쾌락이 아니라고 느끼는 만큼, 더 좋은 경험과 덜 좋은 경험 또한 구분하며 산다. 같은 경험을 많이 하면 그 경험에 익숙해지지만 질 좋은 경험을 하고 나면 시야가 넓어지고 기준이 올라간다. 와인을 자주 마시면 와인 마시는 데 익숙해지지만 전보다 좋은 와인 맛을 경험한 후엔 비로소 더 좋은 와인과 덜 좋은 와인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물론 와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양적 충족은 단순한 포만감으로 이어지지만 질적 만족은 음미와 감탄을 동반한다. 배부른 돼지의 무탈한 안락함에 젖어 있는 순간에도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고매한 정신을 나는 동경한다. 예리하게 음미하고 감탄할 줄 아는 수준 높은 지성을 넘보는 욕심 때문이다. 양적으로 팽만한 인생보다 질적으로 충만한 인생이 더 멋져 보인다.
많은 것 보다 좋은 게 좋다. 만화 대사 그대로 "양질의 알찬 경험"들을 거듭 얻고 싶다. 그렇고 그런 진부한 경험 말고 나를 키워줄 수 있는 질 좋은 경험. 기존의 내가 해보지 못했던 또 다른 경험이자 어제보다 나아진 나로서 누리는 향상된 경험이 질 좋은 경험이다. 그런 차원에서 좋은 경험은 항상 새로운 세상을 선물한다. 비로소 새롭게 보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더 좋은 걸 경험해 본 사람은 더 이상 이전의 존재가 아니다. 좋은 경험은 나를 그만큼 좋게 바꾼다. 세상을 경험하는 주체인 나의 변화는 내가 보는 세상을 바꾼다.
성장을 위한 경험은 궁극적으로 질의 문제다. 반복적 경험이 중요한 것도 반복이 결국 질적 향상을 이끌기 때문이다. 피곤하고 까칠한 주문이 아닐 수 없지만, 발전하려면 목표의 질적 기준을 높여야 한다. '또 다른 것'과 '더 좋은 것'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을 때 삶에 가능성이 깃든다. 같은 포도밭도 더 좋은 재배법을 경험하고서야 더 좋은 와인을 생산하듯이. 매 순간을 사는 우리가 이 순간에 경험하는 건 결국 양이 아니라 질이다.
조민진 작가
조민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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