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재능 아까워…인재 손실" 과도한 '김호중 감싸기' 청원 논란

고승아 기자 2024. 6. 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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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에 대한 일부 팬들의 과도한 감싸기가 논란이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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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에 대한 일부 팬들의 과도한 감싸기가 논란이다.

3일 KBS 시청자 청원게시판에는 김호중에 관한 다양한 청원이 올라와 있다.

작성자 A 씨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김호중의 KBS 퇴출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그동안 많은 선행을 하며, 모든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한국의 테너이며, 크로스 오버의 한 획을 긋고 있는 김호중의 KBS 퇴출은 대한민국의 인재 손실임이 분명하다, 이에 김호중 KBS 퇴출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호중은 구속심사날 수갑이 채워진 채, 모든 이동 동선이 생중계됐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했다"며 "그간 받아온 비난의 상처가 커서 더 이상의 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과 김호중에게는 전부나 마찬가지인 팬들의 사랑을 잃을까 하는 두려움이 커서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나 보다"라고 덧붙이며 선처를 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800명에 가까운 팬들이 동의를 표했다.

또 다른 작성자 B 씨는 '김호중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분명 그는 잘못했다, 그러나 아직은 젊은 30대 초반의 나이이고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이다, 게다가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세계적인 천재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난 아티스트"라며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서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끔,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사회는 한 번은 보듬고 안아주어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적었다. 이 글은 1400명이 넘는 팬들이 동의해 KBS가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이 밖에도 최근 김호중의 팬이 유튜브 댓글에 "(임)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라며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생각해 봐라, 친구 입장이 어떤지", "영웅이는 양심 있으면 이번 공연으로 번 돈에서 호중이 위약금, 구속에서 풀려나는 데 보태줘라"라고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사고가 알려진 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의견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김호중은 24일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KBS는 지난달 29일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에 대한 출연 규제 심사를 진행했으며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렸다.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는 대상자에 대해 법적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리킨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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