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김성근도 못 바꾼 한화, 김경문은 어떨까
두산·NC 강팀으로 만든 김경문 감독, 한화서 우승 도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코끼리' 김응용도, '야신' 김성근도 재미를 못 봤다. 이제는 이들의 바로 아래세대 명장으로 분류되는 김경문의 차례다. 김경문 감독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고 현장에 돌아온다.
한화는 지난 2일 "제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규모는 3년으로,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이 KBO리그 사령탑을 맡은 건 2018년 6월 NC 다이노스 감독에서 물러난 지 6년 만이다. 두산 베어스(2004~2011)와 NC 다이노스(2011~2018)를 이끌며 896승(30무 774패)을 거둔 베테랑 감독이지만, 시즌 중 사령탑에 오르는 건 처음이다.
한화는 "풍부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김 감독이 팀을 성장시키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하위권을 전전한 한화는 그간 수차례 사령탑을 바꿔 변화를 도모했다.
최근 4명의 감독이 연거푸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감독들의 무덤'이란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붙었다. 지난해 5월 구단 첫 외국인 감독이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달 27일에는 최원호 감독이 중도 퇴진하는 등 최근 1년 사이에 두 명의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이른바 '삼김'(三金)', 김인식·김응용·김성근 감독이 모두 거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명장들도 한화에서의 마지막은 모두 쓸쓸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를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은 2008년 5위, 2009년 8위로 팀이 하위권으로 밀려나면서 계약만료로 자연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놨다.
팀이 암흑기에 빠져있던 2010년대에는 KBO리그에서 1000승 고지를 밟은 두 명의 감독, 김응용·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지만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응용 감독은 2013년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나 2014년까지 내내 최하위에 머물다 재계약 없이 물러났다. 김응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성근 감독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도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성적 부진 속 계약 마지막 해인 2017년 6월 옷을 벗었다.
김인식·김응용·김성근 감독은 모두 한화를 떠난 뒤 KBO리그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만큼 한화에서의 실패는 감독에게도, 팀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이제 시선은 김경문 감독에게 향한다.
김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육상부'로 불리는 뛰는 야구와 새 선수를 발굴해 해는 '화수분 야구'로 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놨다. 신생팀 NC를 이끌고는 1군 데뷔 2년 차이던 2014년 3위로 가을야구 진출을 일궈내는 등 빠르게 팀을 성장시켰다.
김 감독에게도 한화 사령탑 부임은 큰 도전이다. 그는 두산과 NC 사령탑 시절 10차례 가을야구를 경험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만큼은 이뤄내지 못했다. 한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얻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에이스 류현진이 합류하고 베테랑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팀 리빌딩(재건) 작업을 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자연스레 팀 성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나 개막 초반 반짝하던 팀은 지난달 23일 시즌 첫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순위싸움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4개월여가 남아있어 포기하긴 이르다. 한화 구단 역시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원 투수'로 한화에 등장하게 된 김 감독은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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