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속 출항하는 한화 '김경문호', 첫 대진 나쁘지 않다…KT·NC와 6연전
6위 NC에 3.5경기 뒤진 8위…순위 상승 기대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화 이글스가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히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경문호'의 이번 주 상대는 중하위권의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다. 두 팀과 격차가 크지 않은 한화로서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제14대 한화 사령탑에 김경문…베테랑의 귀환
한화 구단은 3일 오후 김경문 감독의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최원호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팀을 떠난 지 딱 일주일만이다.
한화는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 등 총액 20억 원이라는 작지 않은 규모로 김 감독을 데려왔다.
1958년생인 김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 경험만 도합 15년이 될 만큼 경험이 많은 지도자다. 두산 베어스, NC를 거치며 KBO 감독으로 통산 896승30무774패라는 결과를 낸 베테랑이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으나 두산과 NC의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사령탑으로도 큰 획을 그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며 단기전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 일주일을 정경배 감독대행으로 버티던 한화 선수단으로서는 새로운 선장이 생긴 것만으로도 호재다.
한화는 지난주 3승3패로 5할 승률을 냈다. 그러나 흐름은 좋다고 볼 수 없다. 주중 하위권 순위 경쟁자였던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모두 이겼으나 상위권의 삼성 라이온즈에게 스윕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처진 상태다.
반등을 위해 흐름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명 지도자' 김 감독이 부임이 동기부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신화를 함께 썼던 류현진과 김 감독의 재회도 기대된다.
◇한화, 이번 주 KT·NC와 차례로 격돌…연승 시 6위 가능
한화 선수단은 4일부터 수원에서 KT와 3연전을 시작한다. 한화는 올 시즌 KT와 3승3패로 호각세다.
3월 말 홈에서 KT에 3연승을 챙겼으나 4월 말에는 수원에서 3연패를 당했다. 이때 문동주, 류현진, 펠릭스 페냐 등 에이스 3인방을 앞세웠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수원을 찾는다.
현재 한화와 KT의 순위는 맞닿아 있다. 한화는 24승1무32패(승률 0.429)로 8위, KT는 26승1무31패(승률 0.456)로 7위다. 두 팀 간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한화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KT를 넘어 7위에도 오를 수 있다.
이후 홈에서 NC를 만난다. NC는 김 감독의 친정이기에 또 이슈를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NC는 시즌 초 상승세를 유지하며 2~3위권에서 경쟁했으나 최근 10경기 1승9패로 부진해 6위(28승1무29패)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화와는 3.5경기 차밖에 나지 않아 맞대결 결과에 따라 격차가 더 줄어들 수 있다.
◇'왼 팔꿈치 불편 호소' 류현진 몸 상태 변수…바리아 활약도 중요
변수는 선발진이다. 그중에서도 1선발 류현진의 컨디션 회복이 중요하다.
류현진은 당초 31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경기 직전 왼 팔꿈치에 불편감을 호소해 갑작스레 등판이 취소됐다.
김규연이 급히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팀도 6-8로 졌다.
아직 류현진의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만약 부상 정도가 크다면 한화로서도 비상이다.
특히 류현진의 왼 팔꿈치는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던 부위라 더욱 우려가 크다.
이 때문에 새 외인투수 하이메 바리아의 활약이 중요하다.
1996년생인 바리아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34경기(선발 등판 62경기)에 출전해 22승32패 평균자책점 4.38, 탈삼진 351개를 기록했을 만큼 경력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엔 LA 에인절스에서 34경기에 등판해 2승6패 평균자책점 5.68의 성적을 올렸다.
5월31일 선수단에 합류한 바리아는 5일 KT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바리아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한화 선발진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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