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지구촌 곳곳 '물난리·폭염'...'살인 기후', 한국은?
■ 진행 : 조진혁 앵커
■ 전화연결 :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상 기후' '기후 위기'라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은 요즘입니다. 보신 것처럼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괜찮을까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봅니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맹소영]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말 그대로 세계 곳곳이 기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먼저 독일을 살펴볼 텐데요. 남부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비가 어느 정도 온 겁니까?
[맹소영]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내린 비로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졌습니다. 비가 조금 잦아들었지만 이번 주도 곳곳에 비 소식이 있어서 계속해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례적으로는 최대 80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사흘째 쏟아지고 있는 역대급 폭우로 열차가 탈선하고 주민들이 헬기로 대피하는 등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근 폭우로 산이 무너져 내려서 승객 185명이 탑승한 열차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열차 일부 객차가 선로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승객들은 이른 새벽에 모두 대피한 상황입니다. 또 인근 강의 제방이 무너져서 강물이 범람해서 마을 주민들이 헬기를 타고 대피하는 사태도 벌어진 건데요. 이 범람한 강이 일부 마을을 덮치면서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그런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 상황까지 한 번에 짚어주셨는데 독일 영토 절반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3년 전에도 독일은 대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는데 이번도 그렇게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거죠?
[맹소영]
맞습니다. 앞서 지난 17일이었습니다. 독일 남부 자를란트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 많은 비가 내려서 유럽의 가장 큰 수로인 라인강과 모젤강 등이 이 지역 하천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1명이 사망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말씀을 해 주신 것처럼 이 지역에서는 3년 전에 대홍수로 이미 180명이 목숨을 잃은 바가 있습니다. 2021년이었습니다.
7월에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서 라인란트츠주와 도르트 라인 베스트팔렌 주 등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180명이 목숨을 잃은 건데요. 당시 대홍수로 인한 인명피해는 안타까운 점은 당국이 재난경보를 제때 내리지 않아서 인재에 가까워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는 기후변화에 어떻게 보면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독일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온 이유는 뭡니까?
[맹소영]
아무래도 전 지구적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지구 온난화라는 그런 부분도 있기도 하지만 지금 최근 들어서는, 물론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경우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나타나는 최근의 현상은 아니라 주기적으로 그들 지역에 동태평양의 해수면이 높았다가 낮았다가 하는 주기성인 것인데 문제는 지난 5월 발생을 하기 전에 3년 동안 트리플 라니냐가 이어졌고요.
그리고 엘니뇨가 이어질 때도 보통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0.5도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이어질 때를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하는데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막강한 엘니뇨, 슈퍼 엘니뇨라고 해서 이들 지역에 2도 높은 온도의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 때문에 굉장히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들에 대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서 나타났는데 이렇게 엘니뇨가 나타나게 된다고 하면 과거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지역에서는 비가 많이 내릴 수가 있고요. 그리고 덥지 않았던 지역에서는 더울 수 있는 이런 강우 패턴의 변화라든지 기온의 변화라든지 이런 극단적인 양극화되는 그런 현상들을 야기하는 그런 원인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슈퍼 엘니뇨의 영향이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남미 브라질에서도 80년 만에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4월부터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요?
[맹소영]
집중호우로 최근 피해를 본 나라는 브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시간 4월 29일부터 약 일주일 동안 집중호우가 3차례 내렸는데요. 그 양이 1년 내려야 될 양의 절반이 넘는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서 브라질 남부 도시의 70%가 홍수로 물에 잠겼고요. 그리고 주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85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만만치 않은데 현재 189명이 사망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 홍수로 인한 피난민의 수는 약 14만 9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브라질 폭우의 원인도 조금 전에 설명해 주신 독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맹소영]
말씀드린 것처럼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라니냐가 올 경우에, 그러니까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경우가 이어지면 라니냐. 엘니뇨 같은 경우에는 평년보다 더 높은 상태인 건데, 특히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라니냐가 오게 될 경우에는 극심한 가뭄에 해당이 되고요. 그리고 엘니뇨의 해에는 폭우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지구적으로 엘니뇨나 라니냐 해냐에 따라서 피해를 보는 지역의 변화들이 두드러지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음은 인도를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살인적인 폭염이 발생했는데 무려 섭씨 50도에 육박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언제부터 시작된 더위입니까?
[맹소영]
인도 같은 경우는 지난 2일이었죠. 인도 수도 뉴델리에 최근 낮 최고 기온이 섭씨 52.9도. 앞서 리포트에서 나간 것처럼 기상관측소의 센서 오류로 3도 높게 잘못 측정됐다라고 하지만 온도를 3도 낮은 기온으로 재도 49.9도의 집계이니까 뉴델리 역대 최고치입니다. 과거 뉴델리의 기존 역대 최고의 낮최고기온은 1998년 5월 26일에 기록된 48.4도가 최고치였는데요.
이미 이 관측기록을 깬 것이고요. 그리고 뉴델리에서는 전날에도 낮 최고기온이 46.2도를 나타내는 등 8일 연속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4명이 숨졌습니다. 인도 내의 다른 지역에서도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져서 전날 하루 동안에만 뉴델리 사망자가 4명을 포함해서 인도 전역에서 총 7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올해로 여름 들어 지금까지 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폭염 관련 사망자는 165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게 온도계 오류를 점검해볼 정도로 날씨가 덥다고 하는데 이게 열대지역 외에 이렇게 도심에서 이런 폭염이 기록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까?
[맹소영]
물론 도심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보통은 기록은 아니지만 도심에서 몇 도까지 올랐다, 이렇게 하는 유인관측, 무인관측이라고 하는 것은 기상청에서 기상을 관측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인공역이라고 해서 인위적으로 해당되는 요소들에 해당되지 않게 자연적으로 기상적으로 기온이 얼마나 상승을 했고 순자연적으로 얼마나 감소하느냐 늘어나느냐를 관측하는 게 기본적으로 기상관측법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도심 같은 경우에는 더위가 극심하게 이어질 경우에는 에어컨, 냉방기 사용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 인위적인 실외기의 열로 인해서 도심 지역은 아무래도 열섬현상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더 높은 경우가 많겠죠. 그런데 이런 도심 열로 인해서 가해지는 열보다는 지금은 열대지역 외의 도심 외에도 미국이라든지 과거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섭씨 49도까지 기온이 치솟았거든요.
그래서 도심이라든지 도심이 아닌 곳을 비교하기보다는 이제는 열대지역에서 나올 법한 그런 고온의 온도가 이제는 중위도권, 더 올라가서는 고위도권에서도 육박하는 기존에 그 나라에서 나타나지 않은 날씨들이 나타난다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보고 주의를 기울여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이번에 인도 폭염의 원인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날씨가 걱정이 되는데요. 올여름 많이 더울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맹소영]
해를 가면 갈수록 이제는 언론이라든지 기상이나 관련 연구기관에서 발표하는 자료들이 극한, 역대 최고치, 이런 말들을 너무 매년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최악의 상황들을 너무 무난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라는 걱정스러운 염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들이 지난해 4월 엘니뇨가 나타난 이후부터 정말 매년 역대급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올여름은 전 지구적인 상황을 따졌을 때 우리나라, 특히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영향이 굉장히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올여름 같은 경우에도 덥고 많은 비의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특히 이렇게 우리나라 주변에 더운 기운, 특히 우리나라 주변, 연안지역인 우리나라 지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있는데 전체 해수면 온도가 높게 되면 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라도 요즘에도 볕이 굉장히 강하지만 습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선선한 바람이 불었을 때는 우리가 그렇게 덥다고 느껴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여름 같은 경우에는 지금보다 볕이 더 뜨거워질 것이고요.
습도까지 높아지게 되면 마르지 않는 땀으로 인해서 푹푹 찌는, 그리고 몸의 체온을 떨어뜨리지 않는 그런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역시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될 가능성이 높고요. 그리고 비가 한번 오게 됐을 때 대기 중에 수증기량이 굉장히 많아진다는 것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비구름이라든지 태풍의 비구름이라든지 저기압의 비구름도 연료 공급이 원활해지기 때문에 굉장히 한 번에 내렸을 때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는, 전체 양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진다라는 집중호우 형태의 양극화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지금 지난 5월 15일부터 여름철 기상 업무가 시작이 됐습니다. 좀 더 지금부터 촉각을 곤두세워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잘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우리도 더위와 폭염, 폭우에 잘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맹소영 기상칼럼니스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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