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도발 잠정 중단에… "심층 검토 후 대응 방향 결정"

대통령실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GPS(위성항법장치)교란 등의 도발 대응 단계와 수위에 대해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북측 입장을 심층 검토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의 모습. /사진=뉴스1

대통령실이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위성항법장치(GPS)교란 등의 도발 대응 단계와 수위를 논의한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북측 입장을 심층 검토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720여개의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또 서북 도서 지역 항공기 선박을 대상으로 GPS 교란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2일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라며 2018년 이후 중단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시사했다.

정부는 이르면 3일부터 서부전선을 시작으로 대북 확성기 설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돌연 국방성 부상 담화를 통해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돌연 도발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하자 대통령실은 안보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중 대북 확성기 재개 여부와 시점 등에 대해 논의를 거친 후 관련 부처 장관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의 지난 2일 밤의 반응(오물 풍선 살포 중단)에 대해 분석과 평가를 하고 일단 무대응할 지, 군사합의까지만 효력을 정지할지, 대북 확성기 설치를 강행할지 등 오늘(3일) 그 단계를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풍선 살포 중단 입장을 밝힌 만큼 북한의 상황을 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관측된다. 확성기 재개시 자칫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인 만큼 당장은 확성기 설치나 방송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