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심지어 1~2주, 초단기임대 웃픈 인기몰이 [경제용어사전]

홍승주 기자 2024. 6. 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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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간 계약 맺는 임대차 거래
최근 초단기 계약 빠르게 늘어나
잠시 머물 공간 필요한 이들 선호
간편 거래하는 플랫폼도 많아져
임대차보호법 보호는 받지 못해
짧은 기간의 계약을 맺는 초단기 임대차 계약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초단기 임대 = 한달이나 두달, 심지어 1~2주의 짧은 기간으로 계약을 맺는 임대차 거래다. 최근 초단기 임대차 계약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단기 임대를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플랫폼업체 삼삼엠투에 따르면 지난해 2만여 건의 단기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2022년 4400건에 비해 약 4.5배 증가했다. 평균 계약 기간은 4주다.

전ㆍ월세보다 짧은 기간 잠시 머물 곳이 필요한 이들이 초단기 임대를 선호한다. 장기 출장이나 이사, 인테리어 등을 이유로 초단기 거주가 필요하거나 다양한 공간을 경험하길 원하는 수요자도 늘어나고 있다. 초단기 임대 상품은 보증금이 낮고 가전과 가구가 갖춰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용하기 편하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회사가 많은 강남과 학원이 몰려 있는 대치동에서 초단기 임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초단기 임대는 보증금이 낮거나 없기 때문에 전세사기를 피하고 싶은 이들, 취직한 지 얼마 안 돼 소득은 있지만 자산이 없는 이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간편하게 거래를 성사시켜 주는 플랫폼도 많아졌다. 삼삼엠투, 리브애니웨어 등 단기 임대만을 다루는 플랫폼이 생기고 네이버페이 부동산도 단기 임대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이 확대하고 있다.

고금리로 수익률이 떨어진 임대인들도 초단기 임대를 반기는 분위기다. 공실 해결과 함께 전ㆍ월세 대비 더욱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통 단기 임대는 장기 임대보다 월 임대료를 20~30% 높게 책정한다.

삼삼엠투 관계자는 "한두달 살 집이 필요할 때 이전에는 숙박업소를 이용했다면 지금은 초단기 임대를 한다"며 "비교적 거주지 이동이 자유로운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점도 존재한다. 일시 사용이 명백한 단기 임대차 계약은 임대차 계약 신고 대상이 아니어서 계약자가 임대차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임차인으로서의 대항력이나 우선변제권도 주장할 수 없다.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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