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안 써”… 강형욱 반려견 출장 안락사 논란 수의사 입 열었다

최혜승 기자 2024. 6. 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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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컴퍼니 강형욱 대표와 그의 반려견 레오의 2019년 여름 모습. /유튜브

보듬컴퍼니 강형욱 대표의 반려견 레오를 출장 안락사해 고발당한 수의사가 “마약류인 향정신성 의약품 자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수의사 A씨는 지난 2일 뉴스1에 “오랜 기간 임상을 하면서 프로포폴로 마취하고 안락사를 진행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알팍산과 자일라진으로 마취했기 때문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 대상도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강 대표는 나이가 많고 치료할 수 없었던 레오를 자신의 회사에서 수의사 도움을 받아 안락사했다고 밝혔다. 이후 수의사인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A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안락사에 사용하는 마약류의 경우 반출 및 사용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해야 하는데, A씨가 이 절차를 지켰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또한 A씨가 제일 저렴한 프로포폴을 안락사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A씨는 “레오는 욕창도 없고 관리가 잘 된 편이었지만 오랜 질병으로 쇠약해져 무척 말라 있었다”며 “보호자와 여러 번 깊은 논의 끝에 차가운 병원이 아닌 아이(레오)가 생활하던 공간에서 알팍산과 자일라진의 합제를 이용해 깊은 잠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했다.

A씨는 “긴 병 중이었던 레오는 마취 유도만으로도 휴대용 모니터 속의 박동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었다”며 “이후 전문적인 안락사 약물인 T61은 레오의 오랜 병고를 체인스톡(임종 호흡)도 없이 편히 멈추게 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우리나라는 안락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며 “때론 병사할 때까지 힘겹고 긴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가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안락사는 수의사의 고귀한 임무”라고 했다.

레오를 안락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강 훈련사는 어린 레오를 처음 봐주셨으니 마지막도 원장님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며 “강 훈련사를 오래 봐왔고 그의 반려견들을 진료했지만 그분의 인지도로 저를 홍보한 적은 없다”고 했다.

A씨는 “고발됐으니 조사는 받게 되겠지만 의미 없는 감정 소모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법조계에서도 수의사법에 동물병원 밖 진료에 대한 조항이 없어 안락사를 비롯한 외부 진료를 위법으로 보기 어렵단 의견이 나온다. 대한수의사회 가이드라인은 원칙적으로 강아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는 권고사항일 뿐 출장 진료나 동물병원 밖 의약품 반출이 불법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마약류 관리법상 관련 약품을 동물병원 밖으로 반출하는 행위가 불법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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