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리 석불 (경남 유형문화재 제32호)[함양 상림공원에 숨은 보물④]

서희원 기자 2024. 6. 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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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최치원 선생이 백성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경남 함양 상림공원은 제154호 천연기념물이다.

당시 위천천이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가 빈번했다.

생태 학술적 가치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함양 상림 공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뉴시스는 함양 상림 공원 내 천연기념물과 문화재 등을 7회에 걸쳐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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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때 냇가에 떠내려 와
고려시대 불상 추정
[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함양 이은리 석불은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24. 06. 03. shw188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고운 최치원 선생이 백성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경남 함양 상림공원은 제154호 천연기념물이다. 당시 위천천이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가 빈번했다. 생태 학술적 가치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함양 상림 공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뉴시스는 함양 상림 공원 내 천연기념물과 문화재 등을 7회에 걸쳐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 <연재순서>

① 함양 상림 공원 (천연기념물 154호)

② 열녀 학생 임술증 처 유인 밀양박씨 지리 (경남 문화재 자료 제240호)

③ 문창후 선생 신도비 (경남 문화재 자료 제75호)

④ 이은리 석불 (경남 유형문화재 제32호)

⑤ 함화루 (경남 유형문화재 제258호)

⑥ 함양 척화비 (경남 문화재 자료 제264호)

[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함양 이은리 석불은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024. 06. 03. shw188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함양 이은리 석불은 높이 1.8m로 1950년 무렵 함양읍 이은리 냇가에서 출토되어 현재 위치로 옮겨 놓은 것으로 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아마 홍수 때 사찰이 유실되면서 물에 쓸려 내려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출토지역으로부터 약 300m 지점에 망가사(望迦寺)라는 절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이 절의 유물로 추정하고 있다.

모양은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와 한 돌로 조성한 원각(圓刻)에 가까운 고부조(高浮彫 : 높은 돋을새김)의 입상(立像)이며, 신체 하부와 대좌를 잃고 자연 암석 위에 상체만 모셔져 있고 양팔의 손목 부분도 절단되어 있다.

소발(素髮 : 민머리)의 머리에 낮고 평평한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단정하게 얹혀져 있으며, 넓적하고 큰 얼굴에 귀도 크고 긴 편이다.

또 이마에는 백호공(白毫孔)이 남아 있고 얼굴은 마멸되어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는 않다.

[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2호 함양 이은리 석불 안내판. 2024. 06. 03. shw188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남아 있는 흔적으로 보아 반개한 두 눈은 옆으로 길게 표현하고 입은 작아 고려시대 불안(佛顔) 표현의 기법을 찾아볼 수 있다.

코는 마모되어 형체를 전혀 알아볼 수 없으며 굵은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좁은 어깨에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걸쳤다.

양어깨에서 가슴 밑으로 V자형에 가까운 U자형을 그리며 길게 늘어져 흘러내리고 있으며, 불신(佛身)의 하부는 없어졌기 때문에 현재는 배 앞에 늘어지는 6줄의 음각 주름만 보일 뿐이다.

평행하게 밀집된 주름은 깊은 선각(線刻 : 선으로 새김)으로 처리되었으며 법의는 두꺼운 편이다.

팔에 걸쳐 흘러내리는 옷 주름은 가슴에 형성된 주름과 연결되어 있어 특이하다. 이는 양팔과 가슴의 유기적인 구조를 조각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데서 오는 현상으로 보이는 등 양손은 따로 만들어 끼웠던 흔적만 남아 있으며 오른팔을 약간 치켜들고 있다.

[함양=뉴시스] 서희원 기자= 함양군민이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제154호 상림 숲 맨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2024. 06. 03. shw188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역 U자형의 거신 광배에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은 동심원 2개를 돋을새김하고 작은 원에는 좁고 넓은 연판(蓮瓣 : 연꽃잎)을 반복하여 채웠다.

두광 바깥 원의 돋은 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신광(身光 : 부처나 보살의 몸에서 발하는 빛) 좌우에는 고사리 모양의 초화문을 새겼다. 위로 뻗어 올라가는 모습에 약간 차이가 있다.

한편 머리에 비해 신체 표현이 빈약해 보이며 좁은 어깨에서 내려오는 양팔을 신체 측면에 붙여 몸 앞쪽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위축되어 보인다. 치밀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조각 수법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w188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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