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 과반 잃은 '만델라당' 연정 돌입…"모두와 대화"(상보)

조소영 기자 2024. 6. 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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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총선에서 의회 과반수(201석)를 얻지 못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연립정부(연정) 구성에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남아공 대통령은 통상 의회 다수당 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지난 30년간 의회 과반을 지켜온 ANC가 무난히 대통령을 선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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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의회 과반 지켜왔으나 기록 깨져
IFP 등 파트너 거론…곧 대통령 선출 위한 국회 소집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2023.6.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총선에서 의회 과반수(201석)를 얻지 못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연립정부(연정) 구성에 본격 돌입하는 모습이다.

남아공 대통령은 통상 의회 다수당 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지난 30년간 의회 과반을 지켜온 ANC가 무난히 대통령을 선출해왔다. 그러나 ANC는 이번 선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부 야당들의 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는 지난 5월 29일 치러진 자국 총선에서 ANC가 국회 의석 총 400석 중 159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ANC는 '남아공 민주주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몸 담았던 당으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소수 백인들이 부·권력을 독점한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종식 후 줄곧 의회 과반을 지켜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그 기록이 깨지게 됐다.

제1야당 민주동맹(DA)은 87석으로 2위를 차지했고 ANC 출신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꾸린 움콘토 위시즈웨당(MK)이 58석을 얻었다. 급진 좌파 성향의 경제자유전사당(EFF)은 39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ANC는 선거 이후 연정 구성을 위해 모든 정당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총선 득표율에 따라 중앙 의회 400석을 할당하는 의원 비례대표제 국가로, 이 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ANC가 시릴 라마포사 현 대통령의 집권을 이어가기 위해 연정이 불가피해진 이유다.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총선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요하네스버그의 한 투표소 밖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2024.05.2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AFP 통신에 따르면 피킬레 음발룰라 ANC 사무총장은 선거 후 기자회견을 통해 "ANC는 국민의 뜻을 반영해 안정적이며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의 축출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당은 그를 버리라는 다른 정치 세력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편에서는 폴 마샤틸레 부통령, 그웨데 만타셰 의원 등이 '잠재적 후계자'로도 거론된다.

연정 파트너로는 DA, MK, EFF 모두 거론되나 이 중 DA는 제1야당으로서 ANC를 위협하고 있는 데다, 백인 다수가 지지해 '백인 정당'으로 간주되어온 만큼 손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MK와 EFF는 ANC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꾸려지긴 했으나 파벌 문제 등 서로 상당히 불편한 지점이 존재한다는 점이 변수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약 4%의 득표율을 얻은 보수 성향의 줄루족 정당 인카타 자유당(IFP)이 ANC의 주요 연정 파트너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새 남아공 국회는 선거 결과 발표 후 14일 이내에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소집된다. 전문가들은 "ANC는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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